역사 속 오늘, 7월 8일에 일어난 사건은:
1592년 음력 -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
1967년 - 대한민국 중앙정보부가 동백림 사건 발표
1977년 -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국립묘지에 안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965년 사망)
1994년 -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이 심근경색으로 사망
2005년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싱가포르 총회에서 야구를 하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
2014년 -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팀이 독일팀에 7-1로 대패 (미네이랑의 비극)
2022년 - 일본 전 수상 아베 신조 피살
오늘의 묵상: 동백림 사건
1967년 7월 8일, 56년 전 오늘, 중앙정보부 (중정)는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 대남적화공작단 사건’을 발표했습니다.
동백림은 동베를린의 한자어이며, 동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서독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귀국한 현직 대학교수 등 194명이 간첩사건에 연루되었음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날 중정이 공개한 명단엔 ‘박정희 앞에서 자수한 간첩’인 철학자 임석진뿐 아니라 서베를린에서 활동하던 작곡가 윤이상과, 시인 천상병, 화가 이응노 등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당시 유럽에는 1950-60년대에 한국을 떠난 지식인들이 많았는데, 당시 유학생들이 정부의 외환송금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동·서베를린은 자유왕래가 가능했고 서독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공산지역인 동베를린을 출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동독대사관 주재 북한공작원과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한국음식 접대, 재북가족 소식 탐문, 북측 평화통일 방안에 대한 관심 등으로 시작하여 방북, 노동당 입당, 특수교육 이수 등 북측 요청사항을 따르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중앙정보부 요원들은 간첩으로 지명된 교민과 유학생을 서독에서 납치해 강제로 대한민국으로 송환하였고 이 때문에 당시 서독 정부와 외교문제를 빚기도 했습니다. 1967년 12월 3일 선고 공판에서 관련자 가운데 34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 최종심에서 간첩혐의로 유죄판결받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윤이상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유럽에서 활동하는 음악인과 독일연방공화국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에 항의하여 복역 2년 만에 석방되었습니다. 1970년 광복절을 기해 서독 및 프랑스와의 외교마찰 해소차원에서 사건 관계자에 대한 잔형 집행을 면제하고, 정규명, 정하룡 등 사형수까지 모두 석방하게 됩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1월 26일에, 당시 정부가 단순 대북접촉과 동조행위를 국가보안법과 형법상의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하여 사건의 외연과 범죄사실을 확대·과장했다고 밝히고, 사건 조사 과정에서의 불법 연행과 가혹행위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이것은 박정희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하여 단순 대북접촉과 동조행위를 심각한 간첩죄로 과장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임을 새 정부에서 인정한 것입니다.
그 후 현대음악 무대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한국 출신의 작곡가를 재조명하는 작업은 계속되면서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7년에는 통영 도천테마기념관(2010년 개관)이 윤이상 기념관으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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