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5월 11일에 일어난 일:
330년 - 로마 제국이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천도하고 '콘스탄티노폴리스'라고 부름(이후 로마 제국은 1123년 동안 존속).
1894년 - 동학농민군이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다. 2019년부터 '동학 농민 혁명 기념일'로 지정.
1945년 - 오키나와 전투 중 에식스급 항공모함 USS 벙커힐이 카미카제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2018년 - 러시아 옴스크시가 26년간 공사하였던 지하철 건설을 중단 및 포기했다.
오늘의 묵상: 황토현 전투와 동학 농민 혁명 기념일
1894년 5월 11일, 130년 전 오늘,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최초의 싸움인 황토현 전투에서 정읍을 점령한 날입니다. 2019년부터 이 날을 동학 농민 혁명 기념일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1894년 5월 10-11일 양일간 전라도 장성군 일대에서 동학 농민군과 관군의 전투가 벌어진 황룡촌은 현재 황룡면 소재지인 월평리 일대로서 서쪽에 황룡강이 흐르고 남동쪽은 못재 고개, 북동쪽으로는 장성읍과 맞닿아 있습니다.
당시 전봉준이 지휘하는 농민군은 최소 4천여 명이었고, 관군(감영군)은 정예 병력 3백여 명을 포함하여 도합 2천여 명이었습니다. 화호나루에서 벌어진 첫 접전에서 농민군은 짐짓 패한 척하며 황토현으로 후퇴하자 감영군이 이를 추격하여 황토현에 이르렀을 무렵 날이 저물고 더 이상의 진격이 불가능하게 되자 이곳에서 숙영을 했습니다. 농민군의 전력을 과소평가한 감영군은 소를 잡고 술까지 마셔가며 한가로운 저녁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때를 기다리던 농민군은 다음날 새벽 4시경에 무방비 상태에 있던 관군의 진영을 일시에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날 전투에서 감영군은 1천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면서 참패했고 농민군은 첫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봉준은 손재주가 있는 농민들을 불러모아 방어용 무기인 장태를 만들어 신식무기로 무장한 관군과 맞서기로 했습니다. 장태는 대나무를 쪼개 원형으로 이어 붙인 것으로, 원래 병아리를 기르기 위한 일종의 둥지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장태 속에 짚을 넣고 밖에 칼을 꽂아 관군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굴리자 당황한 관군들은 총과 포를 위를 향해 쏘며 진격했지만 관군이 쏘는 총탄은 전부 장태에 박힐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신식 무기가 무력화되자, 수적으로 열세인 심영병들은 강을 건너 후퇴하기 시작했고, 이 전투에서 동학군은 심영병이 보유했던 레밍턴 소총 다수와 크루프 야포 1문과 회선포 1문을 노획하는 전과를 세웠습니다.
황토현 전투에서의 승리는 제1차 동학농민전쟁에서 중요한 전기가 되었는데, 첫 전투에서 관군을 물리쳐 농민군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갔을 뿐 아니라 봉기를 관망하던 일반 농민들이 봉기의 대열에 가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황토현 전투 이후 전주성 점령에 이르기까지 농민군의 전력은 양적·질적으로 강화되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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