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7월 18일: 34년 전, 윤보선 대통령 사망

역사 속 오늘, 7월 18일에 일어난 일:

    64년 - 로마 대화재 발생

1904년 - 대한매일신보 (현 서울신문) 창간

1990년 - 대한민국 대통령 제4대 대통령인 윤보선 대통령이 향년 92세의 나이로 사망

2013년 - 충청남도 태안군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

2019년 - 일본에서 한 중년 남성이 교토 애니메이션에 불을 질러 30명 이상 사망

 

오늘의 묵상: 윤보선

1990년 7월 18일, 34년 전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 제4대 대통령인 윤보선 대통령이 향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윤보선은 충청남도 아산 출신으로 20세 때 상해로 가서 임시정부 의정원으로 활동하다가 신규식·신익희 등의 권유로 영국에 유학했습니다. 광복 후 한국민주당 창당을 주도하고 미군정청·이승만정부에도 참여하며 서울시장과 상공부 장관을 지냈으나, 한국전쟁 중 부산정치파동을 계기로 이승만과 결별했습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이후, 8월 12일 민의원, 참의원 합동회의에서 실시된 제4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보선은 재적의원 263명 중 208명의 지지를 얻어 제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습니다. 당시 윤보선은 헌정 사상 유일한 의원 내각제 정부의 상징적 국가원수로 옹립된 것이기에 실권자인 장면 총리에게 인지도면에서 밀렸습니다. 더욱이 구파인 윤보선 대통령과 신파인 장면 총리는 내각 조직과 국정운영 과정에서 서로 대립하면서 국정혼란을 자초하여 1961년 5·16 군사정변의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4·19와 5·16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윤보선은 1년 7개월여간 의원 내각제 장면 총리체제에서 실권없는 대통령직을 수행했는데, 이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9개월간 대통령직을 지낸 최규하를 제외하면 최단 기간 대통령 재임 기록입니다. 참고로 전임 이승만 대통령은 초대~3대까지 약 12년간 통치했고, 후임  박정희 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시절과 대통령 집무대행기간을 합하면 약 18년간 최고권력자 자리에 있었습니다. 

 

윤보선 대통령 공식 영정.

 

윤보선은 제5대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해 박정희에게 15만 7천 표(1.5%) 차이로 패배하였지만, 같은 해 제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야당을 이끌었습니다.

 

제6대 대통령 선거에도 현직 대통령이었던 박정희를 상대로 다시 대결하였으나 2위에 그친 뒤, 유신정권하에서 민청학련 사건으로 투옥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는 김대중, 함석헌 등 재야지도자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가 1980년 정계에서 은퇴하고, 1990년 92세로 사망했습니다.

 

사망 4개월 전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자택을 문병한 사진으로 공식상에 나온 마지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