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배가 직접 찍었다며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 영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미국의 최동북부에 위치한 메인주의 오로노 (Orono, Maine)에서 밤새 촬영한 영상인데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며 우주의 신비에 감동이 몰려옵니다.
저녁 해질 무렵부터 아침 동트기 전까지 (8:30 pm~ 4: 50 am) 8시간을 액션캠 GoPro 11을 사용하여 별들의 움직임 (Star Trail)을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지구의 어디에서 촬영하는가에 따라서 별들의 운행이 다르게 보이는데, 이 영상은 북위 44.9도 (참고로 서울은 북위 35.9도)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영상 오른쪽 상단의 별들은 움직임이 거의 없는데, 이러한 별들은 지구 회전축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별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자전으로 인하여 별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 도니까 북극에 있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천천히 도는 것 같지만 (360도 도는데 하루), 적도 부근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간당 1,670km (초속 464m)의 무서운 속도로 도는 것입니다 (지구 적도 둘레 40,075km/24시간).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도는데 어지럽거나 속도감을 못 느끼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상대속도가 제로이므로 속도감을 못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나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 즉, 나무, 집, 산, 등 모든 것들이 다 같이 움직이므로 속도감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KTX의 5.5배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데 바람은 느껴져야 하지 않나요? 제 생각에는 지구에 접해있는 공기층도 지구에 붙어서 같이 회전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우주의 신비에 빠져서 제 자신이 겸손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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