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라고도 불리는 스페인 내전(Spanish Civil War, 1936-1939년)은 스페인의 제2공화국 정부를 지지하는 정부군(공화파)과 이에 반대하는 반란군(국민파) 간의 내전이었습니다. 말이 내전이지 소련,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와 많은 용병들이 참전한 국제 전쟁이었습니다.

 

이 당시 미국, 영국, 프랑스는 불간섭 정책을 취했고, 여기에 자신을 얻은 히틀러는 스페인 내전이 끝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1939년 9월 1일 폴란드를 침략함으로써 제2차 세계 대전을 일으켰습니다.   

 

내전 이전부터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좌파와 우파가 갈등하고 대립해 왔습니다. 좌파인 공화파(정부군)는 마르크스주의에 영향을 받은 급진적인 진보주의자(주로 서민)와 카탈루냐 지방의 일부 지식 자본가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들은 내전 당시 소련의 지원을 받았으며, 프랑코 반란군은 이들을 '빨갱이'라고 불렀습니다.  

반변, 우파인 국민파(프랑코 반란군)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이며 반공주의와 민족주의적인 보수주의자(주로 중산층)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공산화되는 정부를 바로잡자는 기치 아래 군사 쿠데타를 주도한 프란시스코 프랑코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강력한 병력 지원으로 1939년 3월, 수도 마드리드를 점령하며 내전에서 승리하고, 이후 38년간이나 독재정치를 이어가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정부군(공화파):

좌파 세력(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 Anarchists), 중도공화주의자)과 노동자 계층(도시 노동자, 농민, 진보적 지식인). 그리고 자치권을 지지했던 지방세력 카탈루냐 및 바스크 민족주의자들이 주축을 이루었습니다. 민병대와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지에서 파시즘에 반대하는 전 세계 자원병들로 이루어진 국제여단 (International Brigades), 그리고 소련 지원군이 정부군의 전부였습니다.

반란군(국민파):

우파 세력(보수주의자, 왕당파, 파시스트 정당(팔랑헤 Falange), 가톨릭 교회 세력)과 기존 체제를 지지하던 보수 계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을 중심으로 한 군부와, 나치 독일, 이탈리아(무솔리니의 군대), 포르투갈의 지원으로 막강한 군사 조직력의 우위로 승리하게 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파블로 피카소 같은 세계적인 인물들이 스페인 내전에 직접 참전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공화파 인민전선의 정부군을 지지하거나 전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했습니다.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는 직접 전투에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공화파를 지지하며 전쟁 특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는 스페인 내전 중 국제여단에 참여한 미국인 대원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1943년에 상영되었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화 포스터. 한국에는 1957년 개봉.

피카소 (Pablo Picasso)도 전투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예술가로서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게르니카(Guernica)》라는 대형 그림을 통해, 스페인 내전 중 나치 독일의 공습으로 파괴된 게르니카 마을의 참상을 고발하였고, 이 그림은 오늘날까지도 반전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현재 유엔빌딩에 이 그림의 사본이 걸려있습니다.

 

프랑코 정권에 반대하는 의미로, 프랑코 집권 중일 때는 피카소 본인의 작품이 스페인에 전시되는 것도 거부하였고, 피카소는 죽을 때까지 조국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동북쪽의 조그마한 마을 게르니카에 프랑코의 반란군을 지원하는 독일 나치 공군의 융단폭격으로 16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표현한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1937년)'. 폭 7.8미터, 높이 3.5미터, 마드리드 국립 소피아 박물관 소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For Whom the Bell Tolls' (1940년)에 기반한 동명의 영화 줄거리:

[출처: 나무위키]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스페인 내전(1936-1939)이 터지자 미국 대학 강사인 로버트 조던(Robert Jordan, 게리 쿠퍼 분)은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맞서는 인민전선을 지원하는 국제여단에 들어간다. 다이너마이트를 잘 다루는 로버트에게 공화주의자 게릴라들과 함께 적진 후방에 가서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로버트는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부모님이 처형당하고 파시스트 당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게릴라가 되어 싸우는 마리아(María, 잉그리드 버그먼 분)를 만나 둘 사이에 감정이 싹튼다.

그러나 다른 게릴라 집단이 파시스트들에 의해 몰살당하자 겁먹은 동료는 파시스트들에게 보복당할 일을 원천봉쇄 하고자 다이너마이트 폭파장치를 못쓰게 만든다. 하는 수 없이 로버트는 수류탄에 철사를 연결해서 다리를 폭파시키는 위험한 방법을 쓰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