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제가 어렸을 적에는 호기심이 참 많았습니다. 모르는 게 많았던 시절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 나만 알게 된 것처럼 남에게 자랑도 하고 싶었고, 그러다가 남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주눅이 들기도 했습니다. 한 때 우표를 붙이면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받은 편지의 우표를 뜯어서 다시 쓰면 되겠지 하고 그렇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편지가 제대로 갔는지 아직 확인은 못했습니다 ^.^ 아무튼 우표에 우체국 도장이 찍히면 그 우표는 재사용이 불가하다는 것을 세월이 좀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행사나 쇼에서 진행을 돕는 사회자를 엠씨 (MC)라고 부릅니다. 엠씨가 사회자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 MC라는 말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Moderator of Ceremony (행사의 중재자/사회자)의 약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기쁜 마음으로, 지인에게 MC가 무엇의 약자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알아서 뭐 하냐고 하면서 그런 것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호기심을 갖자
하지만 사람이 호기심이 없다면 사는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궁금한 마음으로 알려고하고 배우고 또한 터득한 것을 나눌 때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철학자나, 발명가, 정치가들이 새로운 사상이나 상품, 정책들을 찾아내는 데에는 이러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은 "Do not stop questioning and never lose a curiosity (끊임없이 물어보고 호기심을 잃지 마라)"고 하였습니다.
호기심은 적극성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가령 친구와 집을 보러간다고 할 때 어떤 친구는 동무삼아 그냥 따라가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세심히 살피며 그 집의 장점과 단점을 친구와 나누면서 더 나아가서 자신이 집을 구할 때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것을 배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호기심을 갖는 것만큼 보인다'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알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갖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내가 왜 사는지, 왜 이 길을 택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며 오늘과 내일이 어떻게 이어져 나갈지 호기심을 갖고 살다 보면 좀 더 보람 있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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