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 들어서면 윗 사진과 같은 비석이 하나 서 있다.
하마비라고 하는 이 비석에는 "대소인원개하마"라고 쓰여 있다.
대소인 (종3품 이하 관리), 원 (정3품 이상 관리), 개 (모두), 하마 (말에서 내려옴), 즉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으로
왕이 머무는 궁궐이니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 하마비에는 개인적으로 깊은 사연이 있다.
대학 시절에 미팅을 통하여 알게 된 여학생이 덕수궁 데이트 중에
이 비석에 무엇이라고 써있냐고 물어서 "대소인"과 "하마"는 알겠는데
중간에 있는 "원개"의 뜻을 몰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후 연락이 끊겨서 미팅을 주선한 친구를 통하여 알아보니
내가 한자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만나기를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슬픈 사연이 있는 비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만
이제 지난날의 아픈 기억도 그리움으로 남는 나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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