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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

덕수궁 하마비 회상

해양맨 2022. 12. 16. 06:10

덕수궁 하마비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에 들어서면 윗 사진과 같은 비석이 하나 서 있다.

하마비라고 하는 이 비석에는 "대소인원개하마"라고 쓰여 있다.

대소인 (종3품 이하 관리), 원 (정3품 이상 관리), 개 (모두), 하마 (말에서 내려옴), 즉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말에서 내리라는 뜻으로

왕이 머무는 궁궐이니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 하마비에는 개인적으로 깊은 사연이 있다.

대학 시절에 미팅을 통하여 알게 된 여학생이 덕수궁 데이트 중에 

이 비석에 무엇이라고 써있냐고 물어서 "대소인"과 "하마"는 알겠는데

중간에 있는 "원개"의 뜻을 몰라서 잘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후 연락이 끊겨서 미팅을 주선한 친구를 통하여 알아보니

내가 한자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만나기를 꺼린다는 것이었다.

 

이런 슬픈 사연이 있는 비석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지만

이제 지난날의 아픈 기억도 그리움으로 남는 나이가 되었다.

 

품계석 (조선시대에는 관직이 1-9품까지 정과 종으로 나뉘어 총 18품이 있었다)

 

덕수궁 중화전앞에 양쪽으로 늘어 선 품계석 (출처: 덕수궁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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