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0월 27일에 일어난 일:
1905년 - 고종의 칙령 반포에 따라 대한적십자사가 창립됐다.
1962년 - 쿠바 미사일 위기의 검은 토요일
1987년 - 제9차 대한민국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투표율 78.2%, 찬성률 93.1%로 확정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
1991년 - 투르크메니스탄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오늘의 묵상: 쿠바 미사일 위기
1962년 10월 27일, 61년 전 오늘 쿠바 미사일 위기로 역사상 핵전쟁의 위협이 최대로 고조되었던 날입니다.
냉전 시기인 1962년 10월 15일, 쿠바에 소련의 핵미사일 기지가 건설되는 정황이 보고되면서, 미국과 소련 양국이 10월 28일까지 서로 핵무기로 위협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뻔했던 사건을 쿠바 미사일 위기라고 부릅니다.
당시 쿠바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카스트로는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압박과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소련에 협조를 요청합니다. 소련도 전략적 요충지로 쿠바를 주시하던 차에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해 주기로 1962년 7월 7일 비밀리에 합의합니다. 미국도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에 핵미사일 기지를 두고 있던 터라 소련도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짓지 못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1962년 10월 15일 미국은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기지를 구축하는 징후를 발견하자 10월 22일 데프콘 3을 발동하고, 항공모함 8척을 포함, 무려 90대의 대규모의 함대로 쿠바해역을 봉쇄합니다. 그리고 핵미사일 건설자재가 쿠바로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쿠바 영해를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검사하게 됩니다.
이에 소련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미사일 부품과 기술자를 태운 자국 선박을 핵잠수함 6척으로 호위하며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고 쿠바로 강행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미국도 대잠초계기와 순양함을 급파하며 전략폭격기에 핵탄두 탑재 준비를 하는 등 제3차 세계 대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양측 모두 무력 충돌 없이 회항하여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이후 10월 25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열렸지만 별 소득없이 끝났고, 10월 27일에는 양국 대표가 만나서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고 이탈리아와 튀르키예에서 미사일을 철수하고, 그리고 소련은 쿠바에서 미사일을 철수하는 것을 서로 교환하기로 합의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10월 28일, 소련은 약속대로 R-14 미사일을 수송하던 선단을 회항시키고 쿠바에 이미 배치된 R-12 미사일도 철수시킴으로써 13일간의 긴박했던 시간과 긴장이 풀리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케네디 대통령은 온건.보수적이라는 인상을 벗고 강력한 통치자의 면모를 보이면서 1주일 후에 있었던 중간 선거에서 판세를 뒤집고 케네디의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반면 소련의 흐루쇼프는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에 배치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의 철수를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끌려다녔으며 소련의 위신을 실추시켰다는 비난을 받다가 결국 2년 뒤 브레즈네프에게 제1서기의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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