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넉넉지는 않아도 아버지 혼자 벌어서 온 식구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선진국이 되기 전인 70-90년대만 해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지만
부부가 맞벌이를 해도 살기가 버거워서
결혼을 안 하거나, 결혼을 한다 해도 애를 안 낳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60-70년대에는 (1963-1977)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 등 2만여 명이 파견되어
당시 한국 수출액의 2%에 해당하는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물론 개인들이 벌어들인 소득이긴 했지만 한국경제에 보탬이 되었고
노동자 파견 조건으로 차관을 받아서 경제개발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1965-1973) 월남전쟁에 32만여 명의 군인이 파병되었고
월남에 군수물자 조달과 현지건설을 위하여
매년 25,000여 명의 기술자들이 월남에서 외화를 벌어들였습니다.
당시 미국으로부터 일병이 받은 전쟁수당은 한국 일인당 GNP의 3배였고,
군수품 수출과 파월 기술자가 벌어들인 외화덕에 수출액이 매년 2 배정도씩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월남파병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최신 무기들을 지원받아
군장비의 현대화가 이루어졌고,
군사 토목기술을 무료로 전수받아 중동건설의 기반을 다졌으며
월남특수를 통하여 많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도 이 즈음에 준공되었습니다 (1970년 7월 7일).
70-80년대에는 (1973-1985) 오일파동과 중동의 오일머니로 중동건설에 붐이 일었습니다.
당시 국내의 임금의 약 3배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잡고자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국만리, 열사의 땅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1978년에는 8만명 정도였던 기술자들이 1982년에는 17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월남전 복구건설에서 해외건설의 기술과 실적을 축척하고
중동건설의 붐에 편승한 한국에는 외화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1982년 ROTC장교로 제대할 때에 전방 근무지까지 대기업들이 찾아와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전역할 장교들에게 입사지원서를 받아갔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경제개발이며 해외건설이 살아있어서 일자리가 차고 넘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합니다.
50년대 한국전쟁 후에 폐허가 되었던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60-70년대에 힘들게 일구어 온 부모님 세대가 있었기에
80년대에 제가 어렵지않게 사회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가 없고 결혼하고 혼자 벌어서는
자식을 낳아서 키우기가 어렵다고합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이제는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으로 안착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개발사업을 비롯한 많은 일자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조금이라도 문화혜택을 누리려면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데 혼자 벌이로는 가족부양이 어려운 것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해외 노동자들이 고용되는 것을 보면 일자리가 아주 없는 건 아닌데
힘들고 임금이 낮은 일은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안합니다.
제 후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자식들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저 혼자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젊은이들에게 우리도 나라안이든 밖에서든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죽도록 일했으니
너희들도 그렇게 하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첫째로,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모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신규 개발사업이 적고,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자리가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도로나 시설물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사람의 손이 계속 필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하여 오히려 다른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열심히 준비하고 찾아보십시오.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될 수 있지만, 노력을 안 하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잣대로 행복을 누리십시오.
내가 이 일을 하면 누가 어떻게 볼까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그리고 일자리를 국내에서만 찾지 말고 해외로도 눈을 돌려보십시오.
한국에 있는 해외 노동자들은 자기네 나라보다
일의 질이나 임금이 나으니까 이국 타향에서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좋은 일자리에 높은 임금을 주는 나라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모든 노동의 대가는 귀중하며 그 대가를 소중하게 쓸 때 행복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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