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2월 27일에 일어난 일:
1593년 - 임진왜란: 벽제관 전투 발발.
1876년 - 조선과 일본의 강화도 조약 체결.
2010년 -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하여 500명 이상 사망, 수천 명 부상.
2015년 - 러시아의 야권인사 보리스 넴초프가 크렘린 근교에서 피살당하다.
오늘의 묵상: 보리스 넴초프
2015년 2월 27일, 9년 전 오늘, 러시아의 야권인사 보리스 넴초프가 크렘린 근교에서 피살당했습니다.
보리스 넴초프는 1991년 러시아 연방의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의 임명으로 주지사가 되면서 집단농장을 과감히 사유화하고 외국투자자에게 각종 세제혜택을 줌으로써 많은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했습니다. 그리하여 1995년 압도적으로 주지사에 연임되었고, 1997년에는 그의 나이 39세에 제 1부총리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1999년 우파 연합을 창설했고, 한때는 푸틴을 지지하기도 하였으나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염증을 느끼고 반정부 성향으로 돌아섰습니다. 2003년 총선에서 참패해 공동 대표직을 사퇴하였고,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시절에는 반정부 시위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등 야권 성향을 보였습니다.
넴초프는 모스크바 크렘린 근처의 볼쇼이 모스코레츠키 다리에서 우크라이나 모델 안나 두리츠카야와 함께 걷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범인은 흰색 차를 탄 채로 넴초프에게 총탄 6발을 발사했고, 그중 4발이 넴초프의 등에 맞아 넴초프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넴초프는 3월 1일 예정된 러시아의 경제 및 돈바스 전쟁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조직된 반정부 집회 "베스나"(러시아어로 '봄')를 이끌기 이틀 전에 사망한 것입니다. 넴초프 암살에 연루된 용의자들이 붙잡혔지만, 넴초프의 가족은 푸틴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넴초프가 동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군이 개입한 결정적인 증거를 발표하기 전에 살해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넴초프를 반정부 세력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사건의 배후에 있는지를 밝히겠다며 사건을 “우리나라의 정치 상황을 불안케 하려는 도발 차원의 살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반정부 세력들이 넴초프를 살해해 그 책임을 푸틴 정부에게 떠넘기고 세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이 사건의 배후인지를 수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담으로 1995년 한 러시아 TV 정치 토론회에서 러시아 자유민주당의 당수였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와 주지사였던 넴초프가 서로 언쟁을 부리다 서로 오렌지 주스를 뿌리는(Juice Fight)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지리노프스키는 넴초프를 향해서 "총을 맞을 것이다"라고 폭언했고, 넴초프는 지리노프스키를 향해서 "당신은 치료되어야 하며 주사 두 번이면 끝이다"라고 받아쳤습니다.
과연 그들의 예언대로 넴초프는 총에 맞아 사망했고, 지리노프스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백신주사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결국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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