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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베네수엘라의 기구한 운명

해양맨 2023. 3. 1. 05:21

베네수엘라와 석유

남미의 베네수엘라 국가는 미스월드도 많이 배출하고 석유도 풍부한 나라로서 한 때 GNP로 따지면 세계에서 부유한 나라 탑 5에 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석유 매장량 (생산량이나 수출량과 다름)으로만 본다면 베네수엘라가 아직도 세계 1위이며, 참고로 세계 1위의 석유 생산국은 미국이며 제1위의 석유 수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이런 베네수엘라가 현재 국가부도를 맞고 세계 최빈민국가중의 하나로 전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석유에만 의존해 온 경제구조와, 정부의 부정부패, 그리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복지정책 등을 꼽고 있습니다. 

 

세계 원유 매장량 (2016년 기준)
세계 원유 매장량 (2016년 기준),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proven_oil_reserves

 

베네수엘라의 석유의존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는 총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한창 오일경기가 좋을 때 그 수입으로 다른 산업들도 장려하고 산업다변화와 각 분야의 기술력 확보에 투자를 게을리한 탓에 1973년과 1980년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통하여 나라가 크게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1989년 국가부도에 이르러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었고 긴축재정을 하는 가운데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분노한 시민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하였습니다.

 

1999년에 차베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유가가 상승하며 경제와 민심이 안정되는 듯했으나 석유산업 의존도는 줄지 않았고 부정부패는 여전했습니다. 더욱이 2000년대에 들어와서 석유기업들을 국유화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하지도 않은 채 해외 석유회사들을 추출하면서 국제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2009년 이후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기술이 없었던 베네수엘라는 원유를 생산하여 정제하여 팔면 팔수록 적자가 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기술력 확보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석유는 저주 혹은 축복?

"석유의 저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석유라는 천연자원만 믿고 노력하지 않고 나라에서 주는 복지혜택만 누리다가 유가폭락과 같은 사태를 맞으면 국가가 부도나고 온 국민이 빈곤층이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북유럽 국가들은 산유국이면서도 복지와 풍요를 동시에 누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석유에 그렇게 의존하지 않는 산업의 다변화와 부정부패가 없는 건전한 사회풍토 때문이리라 봅니다. 그러나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높은 세금을 내면서 복지를 위한 희생을 감수한다는 것입니다. 석유는 사용하기에 따라서 저주도 되고 축복도 될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미래

현재 베네수엘라는 96%가 빈민층이며 200%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돈 대신 물물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하여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원유 수출제재를 완화하여준 것은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이 기회에 베네수엘라가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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