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살자
미국에 살면서 막일을 하는 남미인들을 보면 그들이 열심히 일을 하면서 삶을 즐길 줄 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남미 일꾼들은 통상 대형 라디오나 스피커를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일을 합니다. 이러한 낙천적인 습관은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측면도 있습니다. 즉, 주말에 급여를 받으면 월요일 일자리에 안 나타나는 경우가 한 예입니다. 그것은 주말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로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무 가지치기
지난 월요일에 아들네 집 앞마당에 나무 가지치기를 하러 오기로 한 남미 회사에서 한 사람만 왔습니다. 원래는 4명이 한 조로 일하는데 사장만 오고 3명의 일꾼은 안 온 것입니다. 그 사장님 왈, 어제 술들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당연한 듯이 혼자서 늦게까지 일곱 그루의 나뭇가지 치기를 하고, 깨끗이 청소하고 돌아갔습니다.
여유로운 삶
이런 남미 일꾼들의 책임감도 없고, 하루 벌어서 하루 사는 습관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쉬지도 않고 죽도록 일만 하다가 말년에 병치레하는 한국 이민자들을 보면, 이 또한 안타깝습니다. 미 서부개척 시기에 각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들었습니다. 하루라도 먼저 도착한 사람이 더 좋고 넓은 땅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쉬지 않고 마차를 타고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먼저 도착할 수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반면 쉬엄쉬엄 갔던 사람들은 좀 늦게 도착했지만 오랫동안 장수하며 기업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적당히 즐기며 여유로운 삶을 사는 지혜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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