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손자
치열한(?) 손자와의 삶을 예견하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제 엄마가 저녁 모임에 간 후로 떼를 쓰며 울기 시작하는데 결국 호텔 프런트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기가 운다고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결국 우는 소리에 옆방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미국에서는 옆집에서 시끄럽게 굴면 직접 찾아가서 주의를 주기보다는 공공력을 이용합니다. 가령 이웃집에서 밤늦게까지 뒷 뜰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시끄럽게 파티를 하면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직접 찾아가는 것보다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더 정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문화로는 인간적이지 않고 너무 냉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것이 문화 차이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손자가 울어대서 룸서비스로 저녁을 시켜 먹고 계산서에 팁을 더하여 사인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팁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더블로 팁을 준 셈이었습니다. 꿀꿀한 마음으로 하루 밤을 자고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주변 산책
리조트 주변은 화려하지는 않아도 자연 속에 자연을 보존한 채 수수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빈 터에 동물도 키우고 나비정원과 새 정원도 있었지만 나비나 새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원들이 그물망도 없이 오픈되어 있는데 나비나 새들이 항시 있을 리가 없지요.
내일이면 휴스턴으로 돌아가는데 앞으로 애 보는 나들이는 절대 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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