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6월 28일
절기 및 기념일:
역사 속 오늘 6월 28일에 일어난 사건은:
1914년 -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게 피살 (제1차 세계대전의 서막)
1919년 - 베르사유 조약으로 제1차 세계 대전 공식 종전
1921년 - 러시아군이 연해주에 집결한 조선독립군을 공격한 헤이허 사변 (자유시 참변) 발생
1950년 - 6.25 전쟁 중 서울을 북한군에 함락당하고 후퇴하면서 국군이 한강인도교 및 철교 폭파
1963년 - 양곡소비 제한조치 국회 의결 (식량난 대처방안으로 쌀로 된 음식 판매금지)
1963년 - 제1차 가족계획 전국대회 개최 (‘알 맞게 낳고 잘 키우자’, 서울 대한적십자사 대강당)
1974년 - 국내 조선 사상 최대 규모 유조선 명명식 (현대중공업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2척)
1979년 -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 59% 인상하며 2차 오일쇼크 시작
오늘의 묵상: 자유시 참변
1921년 6월 28일, 102년전 오늘, 흑하사변 (자유시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와 10월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에게 참패를 안긴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은 11월에 대한독립군단을 설립하고 간도를 떠나 연해주로 활동지를 옮기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만주에서 참패를 당한 일본군이 그곳 한인들을 독립군에게 협조했다는 이유로 3600여 명의 양민을 학살하고 3520호의 민가를 불태우는 간도참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독립운동으로 인하여 동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러시아 땅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무장한 대한독립군들이 러시아의 영토에서 무력으로 활동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적군 (붉은 군대: 사회주의 혁명세력)과 백군 (반혁명 보수세력)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적군은 대한독립군을 지원하여 백군과 연합한 일본군에 대항토록 하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독립군들 중에는 공산주의자들이 많다는 말이 생겼는데, 사실은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하여 러시아 적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이지 공산주의 사상에 빠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유시 참변은 연해주 자유시 (러시아어로 스보보드니)에 집결한 대한독립군내의 파벌싸움으로 두 파가 군 지휘권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무력행사가 이루어졌고, 러시아 적군까지 개입하면서, 독립군 수백 명이 사망하고 1천여 명이 포로가 되어 러시아군에 강제 편입된 사건입니다.
러시아 아무르주의 스보보드니 외곽 소벳스키 마을에 세워진 자유시 참변 희생자를 기리는 비석에 보면 '다시는 우리끼리 싸우는 일이 없기를...'이라는 문구가 한글로 쓰여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며 이런 비극의 역사가 앞으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홍범도 장군도 많은 독립군들과 같이 러시아 적군에 편입되었다가 1930년대 초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쫓겨나 그곳에서 1943년 75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유해는 서거 78년 만인 2021년 8월 15일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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