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7월 11일에 일어난 사건은:
1405년 - 명나라 정화가 317척의 배를 이끌고 첫 원정을 떠난 날 (유럽의 대항해보다 70년이나 앞선 대원정)
1921년 - 몽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
1940년 -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고 비시 괴뢰정부가 설립
1987년 - 세계 인구의 날 (세계인구가 50억 명을 넘어가는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제연합이 지정)
1995년 -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군대가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에서 대학살 시작
2008년 - 금강산을 여행하던 대한민국 관광객이 북한 군인의 총격을 받아 사망
오늘의 묵상: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대학살
1995년 7월 11일, 28년 전 오늘,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에서 대학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보스니아 내전이 끝나 갈 무렵,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군대가 유엔이 '안전지대'로 선포한 무슬림 마을 '스레브레니차'를 침공해 7일간 8천372명의 무슬림을 학살한 '인종 청소'사건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잔인한 민간인 학살로 꼽힙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유고슬라비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1945년 독일로부터 해방된 유고슬라비아는 티토 대통령이 35년간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나라가 다수의 공화국으로 나뉘면서 각 공화국에서 선출된 대표가 번갈아가며 대통령이 되는 체제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크로아티아 (가톨릭), 세르비아 (정교회), 보스니아 (이슬람)의 독립이 이루어지면서 영토 및 종교, 그리고 민족 우월주의 등의 갈등과 마찰로 인하여 많은 내전, 즉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겪게 됩니다.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일으킨 내전의 최고위 전범 3명을 꼽으라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라도반 카라지치', 그리고 '라트코 믈라디치'를 들 수 있습니다.
'밀로셰비치'는 세르비아 공화국,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의 전 대통령이자 독재자로서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의 전쟁범죄자이자 학살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는 발칸 반도에서 벌어진 66건의 전쟁 및 반인륜 범죄 혐의와 스레브레니차 학살 혐의로 기소되어 2002년 2월 이후 4년간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투옥되었는데 2006년 3월 11일, 64세의 나이로 헤이그 감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됩니다.
'카라지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스릅스카 공화국의 전 대통령이자 독재자로서 보슈냐크인과 크로아티아인에 대한 대학살을 주도한 전쟁범죄자입니다. 그는 보스니아 전쟁이 끝나자 오스트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으로 도피했다가 세르비아에 들어가 은신하던 중 2008년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결국 그는 2016년에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지시하고 사라예보의 민간인 10,000여 명을 죽게 한 혐의가 인정되어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2019년 항소심에서는 오히려 형량이 더 오른 종신형을 선고받고 영국에서 복역 중입니다.
'믈라디치'는 '발칸의 도살자'로도 불리며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주도한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 장군으로 당시 육군 상급대장이었습니다. 그 또한 2011년 베오그라드 근교에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러한 전범자들이 그들의 민족에게는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조상들이 타민족에게 학살당한 것을 돼 갚아준 것이지 결코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가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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