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인물이 되기를 꿈꾸는 모든 자들에게... 자세히보기

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7월 15일: 1959년 제1차 원자력 학술회의 - 공돌이들의 반란

해양맨 2023. 7. 15. 00:00

역사 속 오늘, 7월 15일에 일어난 사건은:

 

1070년 - 예루살렘이 로마의 티투스에 의해 점령됨

1099년 - 1차 십자군 예루살렘 함락
1597년 - 칠천량 해전 발발

1799년 - 로제타석 발견 (고대 이집트 상형 문자 해독의 열쇠가 제공됨)

1910년 - 알츠하이머병이 명명됨
1959년 - 제1차 원자력 학술회의

1968년 - 중학교 입시 시험 폐지
2016년 - 터키 쿠데타 미수 사건 (터키 민주주의의 날로 선포됨: 2017년)

 

오늘의 묵상: 제1차 원자력 학술회의 - 공돌이들의 반란

1959년 7월 15일, 64년 전 오늘, 서울대학교에서 제1차 원자력 학술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조선 500년 동안 과학자와 기술자는 사대부들 멸시 속에 중인(中人) 내지 천민 취급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왕이 탈 가마를 불량품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고 역사에서 사라진 세종 시대 기술자 장영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국가에 의해 지원을 받고 국가정책에 개입하게 된 날이 바로 ‘제1차 원자력학술회의’가 열렸던 1959년 7월 15일입니다. 

 

학술회의 제목은 원자력이었지만, 이 학술회의는 과학기술계 학자 600여 명이 참석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종합 학술대회였습니다. 서울공대에서 열린 연구용 원자로 1호기 기공식 다음 날 개최된 이 학술회의에서 원자력 종합개발정책과 과학기술진흥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들 과학자의 요구는 8년 뒤인 1967년 3월 30일 과학기술처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부)의 설립으로 결실을 맺게 됩니다. 이것을 두고 혹자는 '조선 500년 중인(中人)의 반란' 혹은 '공돌이들의 반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959년 7월 15일 서울 동숭동 서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1차 원자력 학술회의'. 대한민국 과학계에 큰 획을 그은 날로 평가받고 있다.

 

1959년 7월 14일 당시 양주 공릉리 서울공대에서 거행된 연구용 원자로 기공식 후 대통령 이승만 (사진 오른쪽 백발)과 초대 원자력원장 김법린(이승만 오른쪽 안경 쓴 사람)

 

지난주에 과기부 산하 한국과학기술단체 총 연합회 (과총) 주최로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대회'가 열린 바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시, 재미한인 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약속한 것으로, 세계 각 국의 한인과학기술인을 국내로 초청하여 국내 과학기술인과 교류 및 연구성과를 공유하도록 마련한 자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행사는 오래전부터 한국 정부에서 세계 각 대륙별 재외 한인 과학기술자 대회: UKC (미국), EKC (유럽), CKC (중국) 등을 매년 후원해 왔으며, 세계 한인과학기술인 학술대회는 예전부터 있어서 미국에 사는 저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제 와서 새삼 "제1회"라고 하여 조금 당황하였습니다. 행사 이름을 조금 바꾸어 현 정권의 치적으로 돌리려는 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과학기술자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