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7월 16일: 1950년 제주 섯알오름 민간인 학살

역사 속 오늘, 7월 16일에 일어난 사건은:

 

622년 -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거처를 옮긴 날로 이 날을 '헤지라'라고 함.

1661년 - 스웨덴이 유럽 최초로 지폐를 사용하다.

1790년 -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가 설립되다.

1945년 -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원자폭탄 폭파실험에 성공하다 (맨해튼 계획).
1950년 - 월드컵 브라질에서 우루과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헬게이트가 열렸다.

1950년 - 제주 섯알오름에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다 (218명 사망).
1969년 - 아폴로 11호 발사.
1975년 - 대한민국 방위세법이 공포되다.

1979년 - 이라크 대통령 아메드 핫산 알바크르가 사임하고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다.
2010년 - 딥워터 호라이즌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기름유출을 3개월 만에 차단하다.
2014년 -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 (13명 사망, 2만 7천 명의 이재민 발생)
2016년 - 튀르키예에서 쿠데타가 발생하다.
2020년 - 평양시, 단양군에서 웅녀묘지 개관.

오늘의 묵상: 제주 섯알오름 민간인 학살

1950년 7월 16일, 73년 전 오늘, 제주 섯알오름에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나서 21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불순분자 등 남로당의 잔재를 없애고자, 제주 4.3 사건에 연루된 가족과 혐의자들을 제주 섯알오름 [섯 (3) 알오름 (동산)] 등에 끌고 가 무참하게 죽였습니다. 1950년 7월과 8월에 거쳐 이유 없이 계엄군에게 끌려간 344명 가운데 집단으로 총살당한 후 구덩이에 버려진 시신만 최소 218명이라고 합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7년 섯알오름 사건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불법 양민 집단 학살로 결정하였고, 희생자 유족들은 2010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여 2015년 대법원은 국가가 이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제주 섯알오름 민간인 학살 사건을 이해하려면 먼저 '제주 4·3 사건'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소요사태로서 3·1절 발포사건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삼일절 기념행사 후 시가지 시위 도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민간인 6명 사망) 이후 비롯된 경찰과 제주도민과의 갈등, 그로 인해 빚어진 긴장상황을 남로당 제주도당이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과 접목시켜 일으킨 사건입니다.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즈음에 남로당을 주축으로 한 350여 명의 무장대가 제주도 내 경찰지서와 우익 인사의 집, 우익 청년 단체 등을 일제히 습격했습니다 (남로당의 무장봉기). 이 일로 경찰 4명, 우익인사 등 민간인 8명, 무장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무장대는 빨치산으로 제주도민들을 향해서 끊임없이 5·10 총선거 거부와 공산주의를 주장하였습니다.

당시 5·10 총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두고 있던 민감한 상황에서 4월 3일의 무장반란을 무장폭동으로 규정하고, 이승만 정권은 제주도에 비상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립니다. 곧이어 응원경찰들과 우익 청년 단체 단원들이 증파되었으니 남로당원들을 포함한 제주도민들과의 충돌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충돌은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간 지속되는데, 이것을 통틀어 '제주 4·3 사건'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확인 사망자 10,715명, 추정 사망자 60,000 ~ 80,000명, 실종 3,171명, 군인 사망자 180여 명, 경찰 사망자 140여 명 등 씻을 수 없는 비극의 역사를 남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