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1940)"와 "노인과 바다 (1952)" 등으로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노인과 바다"는 쿠바에 자주 머물던 헤밍웨이가 그곳에서 잘 알고 지내던
한 어부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으로
주인공 어부는 84일간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다가
85일째 멕시코만에서 큰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그렇지만 3일간의 사투 끝에 겨우 잡은 그 물고기는 뭍으로 끌고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의 공격으로 앙상한 뼈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모든 수고가 물거품이 되었지만
몸을 회복한 어부는 다시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이 소설 가운데 주인공 어부의 한 독백이 나옵니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순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헤밍웨이였지만 이 소설을 마지막으로
1961년, 61살의 나이에 우울증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반면에 이 소설의 모티브였던 체코인 어부는 104세까지 장수하며
2002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우리는 남의 인생을 통하여 많은 용기와 희망을 줄수도, 받을 수도 있지만
그 주인공과 같은 인생을 살기란 어렵습니다.
물론 장수와 단명이 인생의 성공과 실패로 나뉘는 건 아니지만
이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역경이나 실패를 당할 때
나 자신을 파괴하거나, 내 생명을 스스로 끊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 각자의 소명대로 소중한 삶을 살도록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의미에서 위 독백중에 파괴 (소멸)와 패배 (실패)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ut man is not made for destroy. A man can be defeated but not destroyed."
(인간은 파괴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패배할 순 있지만 파괴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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