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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

우리 인생은 복기가 가능할까요?

해양맨 2023. 1. 16. 05:47

바둑에서 시합이 끝난 후에 처음부터 바둑을 다시 두는 것을 "복기"라고 합니다.

몇 수 전에 둔 것도 기억하기 어려울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둔다고요?

바둑판은 19x19=361 칸으로 흑돌 181개 백돌 180개로 채울 수 있는데

각 돌을 반만 쓰고 시합이 끝난다고 해도 90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합니다.

이 90개를 순서대로 기억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시합을 치른 프로 바둑기사에게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그 사람에게는 한 수 한수가 다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상대방의 수도 생각지 않고 놓은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의중을 고려하고, 내 모든 경험과 지식을 다하여, 심사숙고하여

어렵게 놓은 수라서 결코 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얼마나 "의미"있게 살아왔고 또 살고 있는지요?

과연 복기하라면 그것이 가능할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나온 모든 것을 기억하기에는 우리의 뇌가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잊을 건 잊어야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억할 공간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아무튼 분명한 것은, 인생을 복기하는 건 바둑에서와 같이

우리의 일이기도 하지만 상대방도 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제가 만났던 사람들이,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들이 어떤 이에게는 상처로 남고 (악수),

어떤 이에게는 은혜로 기억될 것입니다 (묘수).

 

그래서 오늘 "의미"있게 살기를 원합니다.

나는 기억을 못 하더라도 누군가에겐 은혜로 기억될 "의미"있는 날로 말입니다.

 

[에필로그: 후일담]

오래전에 어머니께서 슬며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번은 네 초등학교 친구라며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너를 찾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때 네가 도시락을 줘서 허기를 면했다고 하면서 그때 일이 고마와서 찾아왔다고 하더라"

 

저는 기억이 없지만 그 친구에게는 "의미"있는 기억으로 오래 남아있었던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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