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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

36년의 미국 삶

해양맨 2022. 12. 23. 20:18

제가 미국에 온 지 어언 36년이 되었습니다.

1986년 1월, 3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무작정 선택한 미국 유학...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여 먼저 유학온 전 직장 동료의 마중을 받으며

그 친구의 집에서 미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당시에 저는 학기 일정에 맞추느라 미국에 먼저 오게 되었고

아내와 한 살이 채 안된 딸은 한 달 뒤에 도착했습니다. 

(그 딸이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뉴저지 호보컨에 있는 스티븐스 공대(SIT)에서 해양공학을 공부하며

도심지의 대학원들이 다 그렇듯이 저녁에만 수업이 있어서

낮에는 한인 야채-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허드슨 강이 내려다 보이는 스티븐스 공대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전경

 

이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지도 교수를 따라서 텍사스 A&M대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학비나 생활비가 뉴저지보다 반 이상 저렴한 텍사스였지만

일년이 지나니 한국에서 가지고 온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조교로 일하면서 장학금을 조금 받았지만

강의가 없는 여름 학기에는 장학금이 안 나와서

신문배달도 9개월 정도 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신문을 돌리고 나면 온몸이 피곤하여

오전 첫 시간에 수업이 있는 날에는 졸음을 쫓느라

못 먹는 커피를 들고 일부러 맨 앞자리에 앉았지만

그래도 꺼떡꺼떡 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칼리지 스테이션 (College Station)에 위치한 Texas A&M University

 

1989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휴스턴에 있는 미국회사에 취직하여

2017년에 테크닙 (Technip) 회사를 퇴직할 때까지 28년간을 휴스턴에서

해양 오일-가스 개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한국에서 해양 파이프라인 세미나와 강의도 하면서

올해에는 국문판 전문서적도 하나 출간했습니다.

 

22년간 근무한 Technip회사 전경 (전성기에는 가운데 호텔을 제외한 좌우 4개의 건물을 다 사용했슴)

 

이방인으로 미국에 정착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이 힘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린도 전서 10:13)

 

현재 딸과 아들이 토목과 전기 엔지니어로서 각각 일하고 있는데

제가 이 땅에서 살아온 삶이 그들에게 거름이 되어

좀 더 행복하고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원해 봅니다. 

 

지난 33년간 섬겨온 휴스턴 한인 중앙 장로 교회 <출처: kcp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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