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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

발상의 전환 - 들어올리지 못하면 가라앉히자

해양맨 2022. 10. 27. 21:55

크고 무거운 해양 구조물을 만든 후에 해상으로 운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만약 그 구조물이 물 위에 뜬다면 아래 사진과 같이 물 위로 끌고 가면 되겠지요?

 

해양구조물 인양
해양구조물 인양

 

하지만 이런 식으로 구조물을 물에 잠궈 끌고 가면 (wet tow) 속도가 느리고 구조물에 손상이 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운반하면,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서 미국까지 가는데 족히 넉 달은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이 구조물을 배에 싣고 갈 수는 없는지요? 당연히 이 구조물보다 큰 배가 있으면 되겠지요. 참고로 선박 위에 싣고 가면 2달 정도면 한국에서 미국 멕시코만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구조물을 어떻게 싣고 내릴 수 있을까요? 출발지 항구에서는 선박 진수하듯이 싣는다고 해도 해상에서는 어떻게 운반선에서 내릴 수 있을까요?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해상에서 들어서 내릴만한 크레인을 장착한 선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양구조물 운반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운반선을 가라앉힌 후에, 운반한 구조물이 물위에 뜨면, 배가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운반선이 가라앉았다가, 구조물이 빠져나간 후에, 배가 다시 수면 위로 복원 중인 장면입니다.

 

운반선의 반잠수

 

운반선의 반잠수후 복원작업
운반선의 반잠수후 복원작업
 

이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 역발상입니다. 구조물을 들어 올릴 수 없다면 가라앉혀서 부력으로 물 위에 뜨게 만드는 것, 즉 자연의 법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해양기술 외에도 엔지니어링에는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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