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강관의 부식을 방지하는 방법은 강관 외벽을 부식방지 페인트로 코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강관을 설치하는 도중이나 운용 중에 외부 충격으로 인하여 코팅이 벗겨지면 어떻게 될까요?
코팅이 벗겨진 부분에 부식이 생기고, 이것이 악화되면 오일이나 가스가 새거나, 강관이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해저구조물의 코팅이 손상된 것을 복원하려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무척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따라서 코팅 손상 대비책으로, 강관 설치 시 알루미늄 금속 덩어리를 강관 외벽에 붙여줍니다.
알루미늄은 철 보다 전기화학적 전위가 높은 금속으로, 철과 연결되어 있으면, 철 보다 먼저 부식되게 됩니다.
즉 철이 부식될 위기에 처하면, 알루미늄이 먼저 부식되어, 철의 부식을 방지하게 됩니다.
이 경우 알루미늄을 아노드 (Anode: 음극)라고 하며, 보호받는 철을 캐소드 (Cathode: 양극)라고 합니다.
이렇게 각 금속의 전기화학적 전위차를 이용하는 것을 캐소딕 부식방지법이라고 합니다.
만약 부식방지 코팅에 이상이 없으면, 아노드는 필요치 않으므로, 원래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코팅이 벗겨져서 철이 노출되면, 아노드가 철 보다 먼저 부식(희생)되어 결국엔 다 없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강관과 알루미늄 아노드가 한 몸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윗 사진에 보면 검은색 전선이 파이프에 용접되어 아노드와 강관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철을 대신하여 제 몸을 바치는 알루미늄을 보면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이 생각납니다.
이 시간, 소리꾼 장사익 님의 "꽃구경" 한번 들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 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 감아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아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대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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