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전,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입니다.
이 전쟁으로 4년 동안 군인 700만 명 포함, 모두 1,700만 명이나 죽게 됩니다.
1914년 7월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간의 갈등으로 시작되어, 영국-프랑스-러시아의 협상국과 독일-오스트리와/헝가리-오스만의 동맹국 간 전쟁으로 발전되었으며, 종전 1년 전에는 미국까지 협상국에 가세하며 세계전쟁이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전쟁 영화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서부전선 이상 없다, 2022년판)를 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원입대한 독일군의 입장에서 본 1차 대전을 다룬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잔인함보다는 슬픔과 인간애가 느껴지는 예술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에 참호를 파고 프랑스군과 독일군이 수년간 대치하며 3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부전선 전투를 참혹하지만 잔잔하게, 그리고 탄탄한 줄거리로 2.5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1979년과 1930년에도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왔었는데, 1979년도 영화는 학교에서 anti-war 교육용 영화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체코에서 촬영했다는 1979년도 영화 마지막에 이런 자막이 나옵니다:
German High Command Communique: October 11, 1918,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독일 고위 사령부 통신문, 1918년 10월 11일, "서부전선은 모두 고요하다" >
서로의 참호선을 뺏고 뺏기는 전투를 마치면 무서울 만큼 적막이 가득한 (All Quiet) 전쟁터가 됩니다. 적을 죽이는 것이 적이 악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려고 죽이는 것이며, 영웅이 되기보다는 살아서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왜 전쟁을 해야만 하는 걸까요? 영화 가운데 "What is a soldier without war?"라는 한 독일군 최고 지휘관의 말이 꼭 전쟁이 일어나야 군인이 할 일이 생긴다는 말처럼 들리는 것은 저뿐일까요?
전쟁의 참혹함을 인간애로 승화시키고 영상미가 가득한 본 영화를 강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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