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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8월 18일: 금지가요 186곡 해금

해양맨 2023. 8. 18. 00:00

역사 속 오늘, 8월 18일에 일어난 사건은:

 

1769년 - 이탈리아 베네치아 근교 브레시아의 세인트 나자로 교회에 번개가 떨어져 보관 중이던 90톤의 화약이 폭발, 도시의 1/6이 파괴되고 3,000여 명이 사망
1906년 - 구한말 의병장 최익현, 일본군에 잡혀 쓰시마섬으로 유배
1940년 - 미국과 캐나다, 공동방위조약 체결
1949년 - 중앙선 죽령터널 열차탈선 사고로 승객 380명 중 48명이 사망하고 101명 부상
1950년 - 한국 전쟁 중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를 대구에서 부산으로 옮김
1966년 - 마오쩌둥 지도하의 홍위병 100만 명 텐안먼 광장서 대규모 문화혁명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이 북한군에게 살해당함)

1987년 - 공연윤리위원회, 〈동백아가씨〉,〈고래사냥〉 등 금지가요 186곡 해금
2021년 -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국립대전 현충원에 안장됨

 

오늘의 묵상: 금지가요 186곡 해금

1987년 8월 18일, 36년 전 오늘, 대한민국 공연윤리위원회가 〈동백아가씨〉,〈고래사냥〉 등 금지가요 186곡을 해금시켰습니다.

 

가장 많은 가요가 금지된 때는 긴급조치 9호가 발령된 1975년 6월에 '공연활동 정화대책'이 발표되고 3차에 걸쳐 무려 222곡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당시 <아침이슬>, <왜 불러>, <미인>, <그건 너> 등의 명곡들이 대중에게서 사라지게 되었는데 금지사유는 대부분 가사퇴폐, 창법저속, 불신감 조장 등 유치한 것들이었습니다.

 

당시에 금지곡이 되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가 독재정권에 빨갛게 멍든 국민의 심정을 나타냄
  • 김민기의 <아침이슬>: "긴 밤 지새우고"의 "긴 밤"은 유신을,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김일성을 상징
  •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당시의 정부정책을 "거짓말"이라고 비하하며 불신조장 
  • 이미자의 <기러기 아빠>: 아빠가 월남 파병 용사로 죽어서 돌아오지 못하는 걸 빗댐
  • 신중현의 <미인>: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라는 가사를 운동권에서 '(대통령을)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자꾸만 하고 싶네'라고 개사해 유신 정권을 비판함
  • 이금희의 <키다리 미스터 김>: 165cm의 단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함
  • 송창식의 <고래사냥>: 퇴폐적, 허무적 가사
  • 송창식의 <왜 불러>: 반말을 함
  • 이장희의 <그건 너>: 남에게 책임전가
  • 한대수의 <물 좀 주소>: 물고문을 연상시킴
  •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가사전달이 미흡하고 창법이 미달됨
  • 배호의 <0시의 이별>: 0시부터 통금인데 0시에 이별을 하면 어떡해? 통금위반을 부추김
  • 심수봉의 <순자의 가을>: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같은 이름, <올 가을엔 사랑할 거야>로 제목이 바뀐 후 해금됨
  •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유신정권을 찬양하는 음반제작을 거부한 꽤심죄로 음반출판이 금지됨
  • ABBA의 <Money, Money, Money>: 배금주의를 조장함

이러한 금지곡들이 다시 불려지게 된 것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인한 민주화의 여파 때문이며 그해 8월 18일 문공부의 가요 금지곡 해금지침에 따라 186곡이 해금되었고, 뒤이어 방송금지곡들도 차례로 규제에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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