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1월 2일에 일어난 일:
1434년 - 장영실, 이천, 김조가 앙부일구를 제작했다.
1570년 - 북해에서 발생한 해일이 홀란드에서 유틀란트까지 덮쳐 천 명 이상이 사망하다.
1914년 - 제1차 세계 대전: 러시아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전쟁을 선포하다.
1917년 - "유대인들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설립할 것"이라는 밸푸어 선언이 발표되다.
1936년 -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베를린-로마 추축을 선언하다.
2014년 -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 인근 국경검문소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55명이 사망하고 120명이 부상당하였다.
오늘의 묵상: 밸푸어 선언과 후세인-맥마흔 선언
1917년 11월 2일, 106년 전 오늘 밸푸어 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영국 외무장관이었던 아서 밸푸어(Arthur Balfour)가 당시 유대인을 대표하는 영국의 재벌 월터 로스차일드(Walter Rothschild)에게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서 민족적 고향을 건설하겠다는 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서막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밸푸어 선언' 이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1차 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은 적국인 독일 편에 오스만이 가담하자 이 제국을 상대해야만 했습니다. 프랑스가 독일-오스트리아를 상대한 서부전선에서는 승기를 잡아나가고 있었지만, 영국이 오스만과 맞붙은 레반트(지금의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전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아랍이 영국을 도와주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아랍의 정치 지도자 알리 빈 후세인은 오스만 튀르크를 제압하면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 팔레스타인에 아랍인들의 국가를 세우는 것을 영국이 지지해 주기로 영국의 이집트 주재 고등 판무관 헨리 맥마흔과 서한으로 약속합니다. 이렇게 1915년 1월부터 1916년 3월까지 10차례에 걸쳐서 전달한 전시외교정책에 관련한 서한을 후세인-맥마흔 서한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아랍은 사막과 광야에서 용맹하게 잘 싸워 주었고, 레반트 전선에서 영국은 승기를 잡게 됩니다. 하지만, 영국은 아랍을 배신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비밀 약속, 즉 사이크스-피코 협정입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격파한 영국과 프랑스는 1916년 5월 사이크스-피코 협정으로 오스만 제국의 아라비아 반도 외 아랍 지역을 분할하기로 합의합니다. 여기에서 영국은 요르단 강 서쪽 해안 지역, 요르단, 이라크 남부, 하이파, 아코 등의 항구 지역을 얻고 지중해에 대한 점유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아랍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고, 영국은 아랍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1917년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의 국가를 세우는데 지지한다는 밸푸어 선언은, 1915년 팔레스타인에 후세인이 아랍국가를 세우는데 지지한다는 후세인-맥마흔 선언과 너무나 모순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같이 양다리를 걸쳤던 영국의 모순된 외교 정책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건국을 부정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유대인세력과 아랍세력의 분쟁, 즉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팔 분쟁)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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