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자식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그 사랑은 진실되어야 하며, 끝까지 참고 믿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은만큼 거두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
어느 날 한 소년에게 학교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주기만 하라면서 편지 하나를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편지를 받자 눈물을 흘리면서 아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었습니다.
‘당신의 아들은 천재입니다. 우리 학교는 당신 아들을 교육시킬 만큼
좋은 교사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당신이 직접 교육하십시오.’
오랫동안 어머니는 그 아들을 홀로 집에서 가르쳤습니다.
세월이 흘러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그 아들은 서랍 모퉁이에서 편지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신 아이는 지적장애가 있어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가르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이 소년은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퇴학당한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입니다.
토마스 에디슨은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였지만,
어머니는 그를 세기의 천재로 만들었습니다.
에디슨은 백열전구, 전화기, 타자기 등 천 개 이상의 발명품과 천개 이상의 특허를 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
나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데도
아들인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그 결과는 1학년 여름방학 때 성적표로 나타났다.
1학년 8반, 석차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갖고 고향으로 가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그냥 있을 수 없었다.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석차 1/68로 고쳐 아버지에게 보여드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했더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1등을 했는가 배’ 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아버지는 처가살이를 했고,
우리 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살이 되던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뒤늦게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시작하려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는
‘알고 있었다. 그만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물을 수가 없다.
전 경북대 박찬석 총장이 직접 쓴 글입니다.
<펌> 한국일보 오피니언, "아버지의 큰 사랑"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0206100063594592
https://legendary-engineer.tistory.com/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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