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1월 30일에 일어난 일:
1883년 - 한반도에 최초로 서력기원이 소개되었다.
1905년 - 민영환이 자결하다.
1939년 -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으며 겨울전쟁이 발발했다.
1968년 - 서울전차가 폐지되었다.
1970년 - 백원 주화가 첫 발행되었다.
1980년 - 언론통폐합이 단행되면서 동양방송과 동아방송이 이날 방송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2018년 - 남북철도 연결 공동조사 사업으로 시운전열차가 서울역을 출발, 판문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
2022년 - 중국의 국가주석이었던 장쩌민이 향년 96세로 백혈병 치료하던 도중 사망하였다.
오늘의 묵상: 민영환 자결
1905년 11월 30일, 118년 전 오늘 민영환이 을사조약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고 비수로 자결했습니다.
동부승지와 성균관 대사성을 지낸 민영환은 1882년 임오군란 때 아버지 민겸호(흥선 대원군의 처남)가 구식군인들에게 밟혀 죽었습니다. 이에 부친상을 치르기 위하여 사직하였으나 4년 후인 1886년 이조참의로 제수되면서 정계에 복귀했습니다.
기득권인 명성왕후와 같은 여흥 민씨인 그는 영국·독일·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오스트리아-헝가리 등 유럽 6개국에 대한 특명전권공사로 발령을 받으면서 일찍 서양문물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는 개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근대적인 개혁에 앞장서는 독립협회를 적극 후원하다가 수구세력인 민씨 가문의 반감과 미움을 사게 되어 요직에서 파직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다시 관직에 복귀하여 참정대신,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지냈습니다.
그 후 민영환은 친일적인 관료들과 대립하며 일본제국의 내정 간섭을 성토하다가 주요 요직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의 체결을 크게 개탄하며, 조병세와 같이 을사늑약 반대 상소를 수차례 올렸으나 일제 헌병들의 강제 진압에 의해 실패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11월 30일 자결하였습니다.
그의 피 묻은 옷을 간직한 방에서 대나무가 솟았는데 사람들은 이를 '혈죽'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 충정로는 그의 시호인 충정(忠正)을 따서 제정한 것입니다.
오호라,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여기까지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 가운데에서 모두 진멸당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이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영환은 다만 한 번 죽음으로써 우러러 임금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우리 이천만 동포 형제에게 사죄하노라.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억천만 배 더욱 기운 내어 힘쓰라.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고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유와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오호라, 조금도 실망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에게 고함'
민영환 선생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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