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월 17일: 131년 전, 하와이 왕국 전복

역사 속 오늘, 1월 17일에 일어난 일:

1377년 - 아비뇽 유수 종식. 교황청이 아비뇽에서 약 70년 만에 로마로 돌아옴.
1893년 - 하와이 왕국 전복.
1991년 - 제1차 걸프 전쟁, 사막의 폭풍 작전이 시작되다.
1995년 - 고베 대지진. 일본의 효고현 남부에서 지진이 발생하다.

오늘의 묵상: 하와이 왕국

1893년 1월 17일, 131년 전 오늘, 하와이 왕국이 전복되었습니다.

 

하와이 제도는 약 2천 8백 년 전에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났으며 8개의 큰 섬들을 포함하여 1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과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788년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상륙하여 비로소 세계에 알려진 하와이 제도는, 당시만 해도 여러 왕들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와이 섬의 한 추장이었던 카메하메하(Kamehameha)가 여러 섬을 평정하고 1795년 이후, 약 백 년간 8대에 걸친 왕조의 틀을 세웠습니다. 그 후 1850년대부터 시작한 이민정책으로 점차 쇠퇴해진 하와이 왕조는 1893년 오늘 멸망하고, 1894년 공화국이 되었다가 1898년 미국과의 합병 조약 체결로 1900년 미국의 영토(준주)가 되었다가 드디어 1959년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자이며 온건한 성격의 여자로, 미국에 호의적이라고 생각했던 제7대 왕의 여동생인 릴리우오칼라니(Liliuokalani)가 제8대 여왕에 오르자 예상과 달리 도리어 왕권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에 미국과의 합병을 주장했던 백인 기득권층은 1893년 미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왕궁을 포위하고 압력을 가하여 여왕으로부터 왕권포기 서명을 받아냄으로써 하와이왕조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릴리우오칼라니(최후의 하와이 여왕).

 

이후 샌포드 돌(Sanford Ballard Dole)을 수반으로 하는 백인 주류의 하와이 공화국(1894-1898)이 수립되었습니다. Dole은 파이애플로 유명한 그 사업가입니다. 그는 권력을 잡고 하와이의 막대한 농업 이권을 원주민에게서 빼앗아 백인들에게 나누어줄 때 사촌동생인 제임스가 돌(James Dole)에게 거대한 파인애플 농장을 주어 Dole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와이 공화국의 초대이자 마지막 대통령 샌포드 돌(Sanford Ballard Dole). 그는 1893년부터 1903년까지 하와이 정부를 이끌었고, 그 후 미국 연방 판사가 되었다.

 

친미 백인세력의 지배하에 있던 하와이는 1898년 스페인-미국전쟁의 발발로 그 군사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미국에 합병되었고, 그 후 1900년에 하와이 주민들은 미국 시민이 되었으나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권은 없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과 한국 전쟁에서 하와이 인들의 미국에 대한 충성이 증명되며 1959년 8월 21일 하와이는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