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2월 22일: 176년 전, 프랑스 2월 혁명 발발

역사 속 오늘, 2월 22일에 일어난 일:

  705년 - 측천무후가 퇴위함으로써 당나라 왕조가 복원되다.
1848년 - 프랑스에서 루이 필리프 국왕을 상대로 한 프랑스 2월 혁명 발발.

1898년 - 흥선대원군이 79세의 나이로 사망.
1943년 - 나치 독일에서 백장미단의 단원 6명이 처형당하다.
2011년 - 뉴질랜드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100여 명이 사망하였다.

 

오늘의 묵상: 프랑스 2월 혁명

1848년 2월 22일, 176년 전 오늘, 프랑스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2월 혁명은 1848년 2월 22-24일에 걸쳐 의회 내 반대파가 일으킨 사건으로 루이 필리프 1세가 폐위되고 프랑스 제2공화국이 수립되며 나폴레옹 1세의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습니다.

1830년 7월 혁명으로 시작된 7월 왕정은 2백 프랑 이상의 직접세를 내는 부자들에게만 투표권을 주어 일부 자본가들이 의회 의석을 독점하였고, 이런 불공정한 선거법에 대한 개정 요구가 있었으나 의회에서 부결되자, 중소 산업 시민과 노동자, 사회주의자들이 혁명을 일으키고 왕정을 붕괴시켜 버렸습니다.

 

1848년 2월 25일 파리 시청 앞 시위대.

 

1848년 2월 파리 마들렌 광장에서는 선거권 확대와 관련되어 공개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소요를 우려한 정부가 군대를 동원하여 토론회 개최를 방해하자 그동안 쌓여 있던 시민들의 불만이 한 번에 터져 나왔습니다. 2월 22일 무렵 파리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고 7월 왕정의 핵심인물로 시민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아 왔던 프랑수아 기조(François Guizot) 수상이 다음날인 23일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상직에서 사퇴했습니다.

그러나 기조 수상의 사퇴에 고무된 군중들이 정부 청사로 몰려들었고 정부 측에서는 병력을 동원하여 군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발포가 이루어졌고 무려 52명의 시민들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이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전 파리가 들고 일어섰는데, 파리 전역이 1500개의 바리케이드로 뒤덮이자 국왕 루이 필리프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결국 24일 스스로 퇴위하여 영국으로 망명했습니다.

 

1848년 2월 혁명은 1830년 7월 혁명보다 유럽 사회의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을 완벽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2월 혁명은 단순히 프랑스의 7월 왕정이 무너지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유럽으로 번져, 그 해 3월 오스트리아 제국에서는 빈 체제가 붕괴되었고, 이탈리아와 독일에서도 통일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