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4월 12일에 일어난 일:
1633년 -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종교재판이 시작되다.
1815년 -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산에서 사상 최대의 화산폭발이 일어나다.
1831년 - 영국 맨체스터에서 군인들이 브로튼 현수교 위를 행진하다 다리가 붕괴되어 200여 명이 사망하다.
1861년 - 미국 남북전쟁이 시작되다.
1970년 - 한국을 조국처럼 사랑한 캐나다 언론인 스코필드(석호필)가 사망하다.
오늘의 묵상: 탐보라 화산 폭발
1815년 4월 12일, 209년 전 오늘,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산에서 사상 최대의 화산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탐보라 화산(Gunung Tambora)은 인도네시아 숨바와(Sumbawa) 섬 북부에 있는 높이 2,821m의 활화산으로 오랜 휴식 후, 1812∼1815년에 분화했으며, 152년 동안 잠잠하다가 1967년부터 다시 분화를 시작, 1987년에 끝났습니다.
1815년 4월에 일어난 화산 대폭발로 높이 4,000m 이상이나 되었던 산 정상부 1천470m가 날아가 탐보라 산의 높이가 4,200m에서 2,730m로 낮아져 현재의 높이로 되었고, 지름 6∼7km의 칼데라가 생겼습니다. 화산에서 나온 약 150억 톤으로 추정이 되는 화산재는 인도네시아 전역을 뒤덮었고 성층권까지 뚫고 올라가 전 세계에 퍼졌고 인근은 화산재로 인해 3일간 어두웠습니다.
이 화산의 폭발음은 1,500km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들렸고 500km까지 화산재가 쏟아졌으며, 화산전문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자연재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된 탐보라 화산 폭발의 위력을 히로시마에 투하했던 원자폭탄 17만 개가 동시에 폭발한 것과 맞먹는다고 했습니다.
탐보라 산 폭발 이후 전 세계의 평균기온이 1.1도 낮아졌으며, 19세기에선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로, 토바호 다음으로 가장 큰 폭발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는 무려 92,000명에 달했는데, 1만명은 화산에 의해 즉사, 나머지 8만 2천 명은 질병과 굶주림에 의하여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숨바와섬 인구 12,000명 가운데 대부분이 사망하였고 생존자는 단 26명뿐이었습니다.
막대한 양의 화산재는 대류권을 넘어 30~40㎞의 성층권으로 올라가 지구 주위를 돌면서 태양에너지를 차단해 지구의 기온을 낮췄고,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쳐 이상기후와 흉작의 원인이 됐습니다. 화산 폭발 이듬해인 1816년은 유럽인들에게 '여름이 없었던 해'로 기억되며, 뉴잉글랜드와 캐나다에서는 농작물이 서리 피해를 입으면서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유럽의 상황은 더욱 심해 추운 날씨와 폭우 탓에 기근이 만연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식량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1816년 여름의 153일 중 142일 동안 차가운 비가 쏟아졌고 6만 5000명이 굶주림과 전염병으로 죽어갔습니다. 이 전염병은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퍼졌고 결국 2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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