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4월 11일에 일어난 일:
1623년 - 인조반정 발발.
1919년 - 중화민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960년 - 이승만 정부의 3·15 부정선거에 저항하다 실종된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되다.
1970년 - 미국이 아폴로 13호 우주선을 발사하다. 사고로 임무를 완수치 못하고 귀환했다.
2012년 -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추대.
오늘의 묵상: 인조반정
1623년 4월 11일, 401년 전 오늘, 인조반정이 일어났습니다.
1623년 4월 11일(음력 3월 12일) 김류, 이귀, 신경진, 이서, 최명길 등 서인 일파가 청과 후금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하던 광해군을 몰아내고 광해군의 조카인 능양군 이종을 인조로 옹립하니 이를 인조반정이라고 합니다. 인조찬위(仁祖簒位)로도 부르며, 반정이 일어난 해의 이름을 따 계해반정 또는 계해정사(癸亥靖社)라고도 합니다.
인조반정을 일으킨 명분은 광해군의 명나라를 배신한 외교정책과 영창대군 살해와 인목왕후 폐위인 '폐모살제'였습니다. 반란군이 궁으로 쳐들어오자 광해군은 도망가고, 경희궁에 유폐 중이던 인목대비는 능양군에게 옥새를 건네주면서 반정은 성공리에 끝났습니다.
광해군은 왕자의 신분인 군(君)으로, 폐세자 '이지'는 서인(庶人)으로 강등되어 강화도로 유배되었습니다. 당시 권세가였던 이이첨 · 정인홍 · 유희분을 비롯하여 무려 40여 명이 참수되었고, 반정 모의에 참여했으나 밀고했던 이이반도 반역죄로 주살당했으며, 숙청되어 귀양 간 자가 200여 명이라 전해집니다.
인조반정을 일으킨 서인 일파는 광해군이 추진한 중립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국제 정세의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구체적인 전략도 없이 무조건적인 친명배금 정책을 실시합니다. 또한 인조반정이 성공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이괄이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일으킨 반란(이괄의 난, 1624년)으로 관서지방의 방어체제가 약화되면서, 결국 정묘호란(1627년)과 병자호란(1636년)을 겪게 됩니다. 인조는 병자호란 때 삼전도에서 청 태종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를 행하는 굴욕을 당합니다.
따라서, 인조반정은 성공했지만 조선 역사상 가장 실패한 반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조선 역사에서 일어난 4번의 쿠데타(1차 왕자의 난, 계유정난, 중종반정, 인조반정) 중에서 인조반정처럼 반대파를 철저하게 압살 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강화도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지내던 광해군은 1641년(인조 19년) 67세를 일기로 독살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광해군은 인조반정 이후 조선 후반기 내내 친형 임해군을 죽인 패륜사건과 폐모살제를 이유로 연산군에 이어 패륜의 군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명나라와 후금의 전쟁 중 강홍립을 파견하여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 명나라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되었으나, 현재는 광해군이 실리외교 혹은 중립외교를 펼쳤다는 긍정적 평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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