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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북미를 가로지른 개기일식

해양맨 2024. 4. 12. 13:45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

일식(Solar eclipse)은 달이 태양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현상으로, 태양-달-지구의 위치로 배열될 때 일어나게 됩니다. '해를 품은 달' 혹은 '해를 삼킨 달'로도 표현하는 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은 지구에서 태양과 달을 보면, 크기가 서로 비슷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구를 공전하는 달이 지구 가까이에 위치하여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만을 가리면 ‘부분일식’, 달이 공전 궤도상 먼 거리에 위치하여 태양의 테두리까지 완전하게 가리지 못하면 고리형태의 태양빛이 보이는데 이를 ‘금환일식’이라고 합니다.

 

개기일식의 원리.


일식은 1년에 두 번 정도 발생하지만,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문데, 미국천문학회에 따르면, 지구상 어느 특정 지점에서든 400년에 한 번은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1995년 10월 24일 캄보디아 북서부 시엠레아프 상공에서 개기일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달이 태양 앞을 지나는 모습을 5분 간격으로 다중노출한 모습./AP 연합뉴스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 12일(현지시각, 한국시각 13일) 아이슬란드와 스페인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며 서울의 경우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하다고 합니다.

 

2024년 미국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올해 4월 8일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기일식이 북미를 관통하는 지역의 길이는 약 185㎞로, 지역별로 긴 곳은 4분 넘게 지속될 전망이며,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에서 끝날 때까지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2017년 이후 7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뉴욕은 99년 만, 오하이오주의 경우 218년 만의 일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국에서 목격할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이라고 합니다.

 

2024년 4월 8일 북미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관측 가능한 지역. 텍사스주 람파사스시(Lampasas, Texas) 기준으로는 8일 12시 18분부터 14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되며 태양이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기간은 4분 26초이다.

 

 

 

뉴욕주 북쪽 메인(Maine) 주에 거주하는 지인이 북쪽으로 2시간 더 이동하여 개기일식을 본 소감과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2024년 4월 8일.  나의 삶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Total Solar Eclipse를 보았다. 가슴 설레는 일이다.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말로만 듣던 Total Solar Eclipse를 내가 경험하고 나니 인터넷상에 묘사된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설명한 것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그들의 표현방식이다.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의 성령체험이 그 사람의 표현 방식이며 각 개인의 삶을 통해 투영되어 나오기 때문에 내가 그들과 같이 극적인 체험을 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알게 된 것은 태양의 빛 세기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Brightness의 문제가 아니라 Intensity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태양이 90% 정도 가려졌더라도 태양빛이 강해서 solar lens glasses로 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Total Solar Eclipse가 일어나는 날짜와 시간을 모르던 옛날에는 전조현상조차 볼 수 없기 때문에 100% 가려지고 나서야 심판의 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Solar Eclipse의 발생원인을 알고 있기에 위대한 천체 이벤트로 이해하고 감상하고 있지만 고대 사람들은 이 사건이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마치 우리 집 개가 천둥 번개 치는 날에 원인을 모르기에 무서워서 구석에 숨어 떠는 것처럼 하늘을 두려워하며 살았을 것이다.

태양이 달에 의해 점점 가려져 95% 정도 태양이 가려지더라도 "주위가 어두워졌다”는 것을 별다르게 느끼지 못한다.   2~3% 이하가 되면 땅에서는 주위가 “흐린 날처럼” 어두워지지만 다른 느낌의 어두움이다.  마지막 1%의 태양 빛에도, 땅에서는 아직 “구름이 짙게 드리워 흐린 날”처럼 좀 더 어두워진 느낌이다. 이 또한 다른 느낌의 어두움이다.  마침내 100% 가리어지면 드디어 태양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태양을 가린 달 주위에 코로나가 보이며 이글거리는 태양의 flare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땅에서는 주위가 상당히 어둡다. 겨울에 땅거미가 짙게 깔리며 밤이 되는 순간의 어두움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그 땅거미의 어두움보다는 더 짙은 어두움이다. 밤(night)같이 깜깜하지는 않다. 별이 빛난다. 초저녁 하늘에 뜨는 별처럼 빛난다.  마치 예전 오래된 전투영화에서, 어두운 밤을 묘사하기 위해 필터를 끼고 낮에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다.  Total Solar Eclipse와 99% Solar Eclipse는 All or nothing의 문제이다. 코로나는 100% 일 때만 볼 수 있다.

난 이번 Total Solar Eclipse를 Maine주에 있는 Greenville이라는 동네서 목격했다. Event Duration은 2 hrs. 20 min. 동안 지속되었고(2:19 PM~ 4:40 PM), 그동안 Total Solar Eclipse는 3 min. 1 sec. 동안 지속되었다."

 

미국 메인주에서 찍은 개기일식 사진(2024년 4월 8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고 있던 3분여 동안 주위가 어두워 졌는데 겨울에 땅거미가 짙게 깔리며 밤이 되는 순간의 어두움 정도.

 

달이 태양을 가리는 과정을 찍은 동영상 중.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기 바로 직전의 모습.

 

아래 사진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미국 아칸소주 말번(Malvern)에 관측단을 파견해 이번 개기일식 다이아 반지의 순간을 잡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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