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5월 4일: 6년 전, 대진침대에서 라돈 대량 검출

역사 속 오늘, 5월 4일에 일어난 일: 

1839년 - 제1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됨.
1919년 - 중국에서 반제국주의 민중운동인 5.4 운동이 시작되었다.
1949년 - 이탈리아의 토리노 축구팀을 태운 항공기가 악천후로 추락하여 31명 전원 사망.
1988년 - 미국 네바다주 PEPCON 과염소산암모늄 공장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2018년 - 대진침대 라돈 검출 사건

 

오늘의 묵상: 라돈 검출 사건

2018년 5월 4일, 6년 전 오늘, 대진침대에서 방사선 물질인 라돈이 대량 검출되었습니다.

 

SBS 8시 뉴스에 유명 브랜드 침대에서 대량의 라돈이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방영되었습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148 베크렐)를 훨씬 초과하는 620 베크렐에 달하는 다량의 라돈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이온 파우더 코팅제에서 발생하였습니. 이는 허용 기준치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최초 발견자의 측정수치에 따르면 2천 베크렐인데, 이는 담배 250개비를 매일 피운 것과 같다고 합니다. 발견 과정은 어이없게 품질, 인증검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소비자가 우연히 라돈 측정기 '라돈아이’를 침대 위에 놓고 측정했는데 라돈 수치가 높게 나와 놀라서 구매 업체에 연락을 했고, 업체의 현장 점검 과정이 언론에 제보되면서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연이은 조사에서 다른 침대와 생활제품에서도 방사선 검출 소식이 이어지자 ‘라돈 공포증’이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정부는 문제가 된 제품들을 일단 신속히 회수하도록 하여 대진침대 480톤을 포함해 총 23개 업체 570톤의 폐기물을 각자의 공장으로 수거했습니다.

 

2018년 대진침대에서 판매한 매트리스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 전국에서 회수된 매트리스가 대진침대 당진공장에 쌓여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던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는 했지만, 4년이 지난 2022년 상반기가 되도록 환경부는 소각 업체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환경부는 전북 군산에 있는 환경부 관할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에서 소각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사전에 시범소각을 하여 안전하다는 판정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2014년 현재까지 소각처리를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 환경부는 "관련법에 따라 천연방사성제품은 소각 후 매립이 원칙이나 소각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소각 없이 매립할 것이며 매립시설을 갖춘 지자체 중 동의가 이뤄진 곳에서 매립할 계획이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922년 12월 6일 전북 군산 공공소각장 앞에서 환경단체들이 방사성폐기물 소각 처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라돈이 토양, 지하수, 건축자재 등으로 인한 문제도 있지만, 이번 사태는 생활용품 제품에서 검출되었기에 더 큰제가 되었으며, 일반적으로 석면에 대한 위험성은 크게 인식하고 있는 반면 라돈에 대해선 느슨하게 생각하나 라돈이 석면보다 약 3만배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라돈은 강한 방사선을 내며, 색, 냄새, 맛이 없는 가장 무거운 비활성 기체로서 공기보다 약 8배 정도 무겁습니다. 라돈은 숨 쉴 때 몸에 들어와 심한 경우엔 폐암을 일으킬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라돈이 음이온을 내는 것은 맞지만 음이온과 함께 방사선도 나오는 것을 묵과하면 안 됩니다. 가령 희토류 원석을 곱게 간 파우더를 음이온을 내기 위한 용도로 쓰면서 희토류에 섞여있는 토륨이나 우라늄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방사능에 오염되는 겁니다.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것을 잘 아는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라돈 침대' 사건으로 2018년 5월의 한반도는 한층 뜨거웠습니다.

 

 

https://legendary-engineer.tistory.com/64

라돈이 폐암의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