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5월 9일: 153년 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역사 속 오늘, 5월 9일에 일어난 일: 

1429년 - 잔 다르크가 오를레앙을 포위하던 잉글랜드 군을 물리쳤다.

1871년 -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47개 모범 서원을 제외한 전국의 서원 철폐.

1915년 - 중국의 위안스카이가 일본의 21개 조 요구를 승낙하다 (중국의 '국치일')
1960년 - 이승만 전직 대통령이 정계 은퇴를 골자로 한 성명을 발표했다.
2017년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조기 실시되다.

오늘의 묵상: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1871년 5월 9일, 153년 전 오늘,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를 내려 47개 모범 서원을 제외한 전국의 수백여 개의 서원을 철폐했습니다.

 

본래 서원은 조선 왕조 유림들이 학문에 정진하고 선조들을 배향하며 충효예를 가르치던 곳으로 성균관, 향교와 함께 유림의 3대 학문의 전당으로 꼽힙니다. 오늘날로 따지자면 대학교 및 대학원급에 속하는 사립 교육기관이며 성년이 된 유생들에게 충효예의 교육과 선현에 대한 존경과 배향, 그리고 유교의 전통성을 가르쳤던 곳입니다.

초기의 서원들은 유림들의 인재 양성/충효예 교육/선현의 배향 등을 목적으로 삼았으나 신분제도가 고착화되고 붕당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가문/학연/지연/사제관계에 관계된 온갖 비리가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선현 배향 문제도 한 사람을 중복해서 모시거나 모실만한 인물이 아닌데도 가문의 명예를 위해 무리하게 모시거나 살아있는 사람을 모시는 등의 폐단이 심해졌습니다. 또한 성현을 모신다는 이유로 농민들에게 제사비용 징수 등 수탈을 일삼았고 탈세와 군역회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또한 서원들 사이에서 유림 및 양반들의 텃세가 날로 심해지고 폐단이 더욱 심해져 서원은 학문 목적의 기능을 상실하고 민중의 고혈을 짜내는 악덕 집단으로 낙인찍혀 민중들의 지탄과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역대 제왕들은 여러 차례 서원의 정비를 꾀하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선 26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섭정을 하게 되면서 서원 철폐의 명분을 쌓아나갔고 우암 송시열이 세운  만동묘 철폐를 시작으로(1865년) 병인양요 이후 온갖 텃세/병폐/비리로 얼룩진 전국의 서원들을 모두 철폐시키고 서원에 관련된 양반 및 유림은 퇴출하도록 하는 강경한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1871년에 이르자 47개의 서원만 남기고 모든 서원이 철폐되었습니다.

 

1973년에 복구된 충청북도 괴산군 화양서원 내 만동묘. 송시열의 유언대로 스승의 유언대로 명나라의 신종 만력제와 의종 숭정제의 신위를 봉안하여 제사를 올리던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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