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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5월 29일: 52년 전, 직지심체요절 세계 최초 공인

해양맨 2024. 5. 29. 00:00

역사 속 오늘, 5월 29일에 일어난 일: 

1453년 -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현 이스탄불)를 함락하면서 2206년 역사의 로마가 멸망하다.
1867년 -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수립.
1914년 - 캐나다의 엠프레스 오브 아일랜드호가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하며 1,014명이 사망했다.
1953년 -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1972년 - 직지심체요절 세계 최초 공인.
2019년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27명 사망 및 실종하다.

 

오늘의 묵상: 직지심체요절

1972년 5월 29일, 52년 전 오늘,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파리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1377년(우왕 3년) 고려 청주 흥덕사(興德寺)에서 고승 백운이 쓴 책으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직지심체요절'의 정확한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제목을 풀이하면 백운이라는 고승(화상)이 간추린(초록) 부처님(불조)의 깨달음(직지심체)을 요약한 책(요절)이라는 뜻입니다.

 

2023년 1월 11일 프랑스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개막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특별전에서 공개된 '직지'. 문화재청 제공

 

구한말 당시 주한프랑스공사이자 고서적 수집광이기도 했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가 수집한 고물품들 중에 '직지심체요절'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1911년 앙리 베베르라는 사람이 재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베베르가 사망한 뒤 그의 유언에 따라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보내졌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은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직지'를 구입해 프랑스에 가져갈 때부터 금속활자로 만든 가장 오래된 책임을 알고 있었고,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전시될 때도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으로 소개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이 1901년 펴낸 ‘한국 서지’에도 '직지'가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이라는 언급이 있다”며 그때부터 '직지'의 존재와 ('직지'를 만드는 데) 사용된 기술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900년 파리 엑스포 한국관에 소개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고, 학계에서도 '직지'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성서보다 더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말을 믿지 않고 무시했었습니다. 그러다가 1972년 5월 28일 자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된 ‘고려 금속활자본 직지심경 세계 최초 공인’ 기사를 통하여 “유네스코가 ‘책의 역사’ 종합전에 새로 발견된 고려 ‘직지심경’을 전시함으로써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이) 공인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는 한국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임을 입증해 내면서 '직지대모'로 불리게 됐습니다. 

 

박병선 박사가 1972년 12월 ‘직지’흑백사진을 들고 귀국해 국내 학자들에게 감정을 의뢰하는 모습.

 

박병선 박사는 1955년 프랑스 유학을 떠나 역사와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프랑스로 귀화했습니다. 그녀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조선왕실 의궤'를 찾기 위하여 프랑스 국립박불관 사서로 일하던 중 우연히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고증을 거쳐 1972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도서의 해 기념 도서 전시회'에서 '직지심체요절'을 출품,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로 알려져 있던 '구텐베르크 성서(1455년)'보다 78년 빠른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은 '직지심체요절'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 사실을 세상에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하지 않았음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박병선 박사의 노력으로 '직지심체요절'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보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 후 박병선 박사는 1975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발견하였고, 한국에서 의궤 반환 운동이 일자 도서관에서 해고를 당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박병선 박사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홀로 싸우다 프랑스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귀중한 문화재 발견과 반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였으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https://legendary-engineer.tistory.com/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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