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5월 27일에 일어난 일:
1905년 - 러일 전쟁: 쓰시마 전투에서 러시아가 패하다.
1937년 -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개통되었다.
1941년 - 독일 해군 비스마르크가 영국 해군의 공격으로 침몰함.
2011년 -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약탈되었던 외규장각 의궤가 반환되었다.
오늘의 묵상: 외규장각 의궤
2011년 5월 27일, 13년 전 오늘,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되었던 297 책의 외규장각 의궤가 대한민국에 모두 반환되었습니다.
외규장각 의궤는 강화도 소재 외규장각에 보관되어 있던 조선왕실의 의궤입니다. 의궤는 ‘의식(儀式)의 궤범(軌範)’의 줄임말로서, 국가와 왕실의 기본 의례를 규정한 의례서라면 의궤는 의례를 예법에 맞게 행하기 위한 전례를 기록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 실행 및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궤는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음과 동시에 예를 숭상하는 유교문화권의 핵심 요소가 담겨 있어 조선시대 국가의 통치철학 및 운영체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의궤는 화재나 도난, 분실 등에 대비해 대개 5~9부를 만들어서 규장각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나눠서 보관했는데, 그중에서도 왕이 직접 열람한 '어람용' 의궤는 당대 최고의 장인과 화가들이 최상의 재료로 만든 최고급 의궤였습니다. 강화도에 있는 외규장각은 바로 이 '어람용'을 주로 보관했던 곳인데,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외규장각을 약탈해 의궤 297 책을 가져가 버렸는데, 그걸 장장 145년 만에 임대형식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정조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할 목적으로 강화도에 설치한 외규장각은 병인양요(1866년) 당시 프랑스군대의 방화로 전각이 소실되었고 의궤를 비롯한 340여 권의 도서가 약탈되었습니다. 이후 1세기 가량 방치되어 있던 의궤는 파리국립도서관에 근무하던 박병선에 의해 발견되어 지금은 영구임대 형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한 어람용이라는 점과 국내외에 한 점밖에 없는 유일본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1993년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이 TGV의 대한민국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방한하면서,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상 1권을 반환하며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의 전체 반환을 약속했지만,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와의 정상 회담 이후 외규장각을 5년마다 갱신 대여하는 것으로 합의하였습니다.
2011년 4월 14일, 1차분으로 75권이 환수되었고, 2011년 5월 27일 환수가 완료되어, 7월부터 그중 일부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공개하였습니다. 그러나 환수는 5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대여 방식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미완의 환수라는 점입니다.
'역사속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 속 오늘, 5월 29일: 52년 전, 직지심체요절 세계 최초 공인 (0) | 2024.05.29 |
---|---|
역사 속 오늘, 5월 28일: 123년 전, 이재수의 난 (0) | 2024.05.28 |
역사 속 오늘, 5월 26일: 72년 전, 부산 정치파동 (0) | 2024.05.26 |
역사 속 오늘, 5월 25일: 1년 전,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0) | 2024.05.25 |
역사 속 오늘, 5월 24일: 50년 전, 팔당댐 준공 (0) | 2024.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