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인물이 되기를 꿈꾸는 모든 자들에게... 자세히보기

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6월 21일: 105년 전, 독일 대양함대 집단 자침

해양맨 2024. 6. 21. 00:00

역사 속 오늘, 6월 21일에 일어난 일: 

1582년 - 일본 역사 최대의 사건인 혼노지의 변이 일어났다.

1919년 - 독일 대양함대, 영국군항 스캐파 플로우에서 집단으로 자침.
2004년 -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 무역회사의 이라크 주재직원 김선일을 납치, 자이툰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
2005년 -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에서 열차와 대형트럭이 충돌해 2백여 명 사망.
2008년 - 필리핀 해안에서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즈(Princess of the Stars)호가 침몰해 690명 사망.

 

오늘의 묵상: 독일 대양함대 집단 자침

1919년 6월 21일, 105년 전 오늘, 독일 대양함대가 스코틀랜드의 스캐파 플로우(Scapa Flow)에서 집단으로 자침 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휴전 후 독일의 모든 잠수함과 약 74척에 달하는 수상함정들의 운명은 연합국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모든 어뢰정과 잠수함들은 기뢰를 이용해 침몰시킨 후 남은 전함들을 1918년 11월 19일 영국이 지시한 무장해제를 위해 영국의 군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패전 후 영국 스캐파 플로우(Scapa Flow)항에 수용된 독일 함대의 지도.


74척의 독일 함대는 포스영국군에 의해 무장해제를 검사받은 후 영국해군의 정박지인 스캐파 플로우에 입항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베르사유에서 진행 중이던 평화 회담은 각국의 함정 분배 문제로 질질 끌고 있었습니다. 연합국들(특히 미국과 프랑스)은 독일의 최신 함정들을 한 척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애썼는데, 이들은 앞으로 라이벌이 될 영국의 해군력을 따라잡기 위해 독일의 최신 함정을 자국으로 유치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1919년 6월 21일 영국의 전함들은 훈련을 위해 스캐파 플로우항을 떠났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루드비히 폰 로이테(Ludwig von Reute) 제독은 휘하의 모든 함정들에 대해 자침 명령을 내림으로써 독일 대양함대 소속 군함들은 차례로 폭파, 침몰되었습니다.

 

Scapa Flow 영국 군항에서 독일 함대의 SMS BAYERN이 선미 옆으로 침몰하는 순간.


영국 함대들이 이 소식을 듣고 전속력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은 단지 전함 바덴호와 3척의 순양함만을 구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9명의 독일 선원들이 영국군의 사격에 전사하였는데, 이들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가장 마지막 전사자들로 기록된다.

당시 40만 톤 이상의 독일 함정들이 침몰했고 영국은 공식적으로는 분개했으나, 사실 이 일로 인해 복잡했던 독일 함선 분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독일 해군의 기억 속에 치욕과 수치로 남게 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이 사건에 대한 복수로 독일군 잠수함 U-47이 스캐파 플로우 기습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