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6월 21일에 일어난 일:
1582년 - 일본 역사 최대의 사건인 혼노지의 변이 일어났다.
1919년 - 독일 대양함대, 영국군항 스캐파 플로우에서 집단으로 자침.
2004년 -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 무역회사의 이라크 주재직원 김선일을 납치, 자이툰 한국군 철수를 요구했다.
2005년 -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교에서 열차와 대형트럭이 충돌해 2백여 명 사망.
2008년 - 필리핀 해안에서 프린세스 오브 더 스타즈(Princess of the Stars)호가 침몰해 690명 사망.
오늘의 묵상: 독일 대양함대 집단 자침
1919년 6월 21일, 105년 전 오늘, 독일 대양함대가 스코틀랜드의 스캐파 플로우(Scapa Flow)에서 집단으로 자침 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휴전 후 독일의 모든 잠수함과 약 74척에 달하는 수상함정들의 운명은 연합국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모든 어뢰정과 잠수함들은 기뢰를 이용해 침몰시킨 후 남은 전함들을 1918년 11월 19일 영국이 지시한 무장해제를 위해 영국의 군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74척의 독일 함대는 포스영국군에 의해 무장해제를 검사받은 후 영국해군의 정박지인 스캐파 플로우에 입항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베르사유에서 진행 중이던 평화 회담은 각국의 함정 분배 문제로 질질 끌고 있었습니다. 연합국들(특히 미국과 프랑스)은 독일의 최신 함정들을 한 척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애썼는데, 이들은 앞으로 라이벌이 될 영국의 해군력을 따라잡기 위해 독일의 최신 함정을 자국으로 유치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1919년 6월 21일 영국의 전함들은 훈련을 위해 스캐파 플로우항을 떠났고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루드비히 폰 로이테(Ludwig von Reute) 제독은 휘하의 모든 함정들에 대해 자침 명령을 내림으로써 독일 대양함대 소속 군함들은 차례로 폭파, 침몰되었습니다.
영국 함대들이 이 소식을 듣고 전속력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은 단지 전함 바덴호와 3척의 순양함만을 구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9명의 독일 선원들이 영국군의 사격에 전사하였는데, 이들은 제1차 세계 대전 중 가장 마지막 전사자들로 기록된다.
당시 40만 톤 이상의 독일 함정들이 침몰했고 영국은 공식적으로는 분개했으나, 사실 이 일로 인해 복잡했던 독일 함선 분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랫동안 독일 해군의 기억 속에 치욕과 수치로 남게 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이 사건에 대한 복수로 독일군 잠수함 U-47이 스캐파 플로우 기습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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