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6월 29일: 22년 전, 제2 연평해전 발발

역사 속 오늘, 6월 29일에 일어난 일:

1880년 - 타히티섬이 프랑스의 영토가 됨

1593년 -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로 진주성 함락 (일본군의 진주성 군민 대략 학살)

1987년 - 노태우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가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하는 6.29 선언 발표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종착일)

1993년 - 국군 상록수부대 선발대 60명 소말리아에 파병

1995년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1999년 - 유치원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청소년 수련관 화재 참사
2002년 - 민족의 비극인 제2 연평해전 발발

 

오늘의 묵상: 제2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22년 전 오늘, 민족의 비극인 제2 연평해전이 발발했습니다.

 

매년 6월이면 꽃게잡이 철이어서 꽃게 떼를 따라 북측의 어선단이 북방하계선(NLL)을 월선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월선하는 어선단은 종종 북한 측 경비정을 대동하는데 제2 연평해전도 비슷한 형태로 시작되었지만 우발성이 짙었던 제1 연평해전(199년 6월)과는 달리 제2 연평해전은 제1 연평해전의 참패를 만회하려는 의도에서 계획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지역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린다.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두 차례의 연평해전, 2009년 11월 대청해전(3차 연평해전),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등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연평도 근해에서 해전이 벌어졌던 22년 전 오늘, 도합 2척의 북한 경비정이 NLL을 1.1km 침범하였고 이에 해군 고속정 4척이 교전수칙대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군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와 358호가 북한 경비정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경비정 684호의 전진방향을 횡으로 가로지르자 북한 경비정이 358호를 지나친 순간 갑자기 속력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358호의 뒤를 따르던 357호는 갑자기 정지한 북한 경비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급히 방향을 틀었고 이로 인해 357호의 좌현이 그대로 북한 경비정에게 노출되었습니다.

 

이때 두 함정의 거리는 457m였고, 북한 경비정이 경고 사격 없이 85mm 전차포를 357호에 사격함으로써 교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은 사격대응 명령을 내렸지만 초탄 명중 이후 4분 후에는 37mm 포탄이 함교에 명중되는 순간 저격수의 총탄에  전사하였습니다.

 

이어진 사격으로 엔진이 정지되고 전력 공급 기기가 파괴되어 357호는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에 358호는 즉시 지원사격을 하려 했지만 북한 경비정이 357호에 가려 보이지 않았고 너무 가까운 거리라 사격 통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나서야 북한 경비정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북한 경비정은 집요하게 357호만을 공격하여 결국 격침당하면서 6명 전사, 18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참수리 357호는 인양 작업을 통해 인양되었고 복원 작업을 거쳐 평택의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부의 안보 공원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684호 경비정이 파손되고, 13명 전사, 25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평택 제2함대에 전시된 참수리 357호 고속정.

 

대한민국 영해로 침범한 북한을 저지하여 격퇴시켰고 병력 교환비 면에서는 북측 피해가 더 크므로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발표는 대한민국 해군의 승리였습니다. 이로써 북한 해군의 북방한계선 무력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북한의 소형 연안경비정 단 2척에게 호위구축함 수준으로 체급과 전투력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초계함 2척을 포함한 8척을 긴급히 동원했으면서도, 경비정인 참수리 357정 1척을 격침당하고, 끝내 북측함정을 한 척 대파만 시켰을 뿐 단 한 척도 확실히 격침시키지 못한 한국 해군 수상함대의 위상이 쪼그라든 것도 사실입니다.

 

제2 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포스터.

 

제3 연평해전인 대청해전을 아시나요?

https://legendary-engineer.tistory.com/279

역사 속 오늘, 11월 10일: 14년 전, 서해 NLL 대청해전 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