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9월 4일에 일어난 일:
1909년 - 일본과 청나라 사이에 간도 협약이 체결되다
1944년 - 제2차 세계 대전: 소련군 헝가리에 진입
1990년 -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다
1994년 -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 (대한민국, '태권도의 날'로 지정)
오늘의 묵상: 태권도 올림픽 게임
1994년 9월 4일, 30년 전 오늘, 태권도가 하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 날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태권도(Taekwondo)는 대한민국에서 1950년대에 창안되고 발전한 현대 무술로, 발차기를 중심으로 손과 발 및 기타 신체부위를 이용해서 상대를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입니다.
태권도는 유도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올림픽 종목인 된 것을 벤치마킹하여 스포츠화 하면서 올림픽 종목 진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정식종목에 진입하였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이 됐으나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가라테, 우슈 등의 견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1990 베이징 아시안 게임에서는 태권도가 종목에서 제외되고 대신 우슈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측의 강력한 항의로 1994년 IOC에서 태권도를 200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결정했고, 1994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종목에 재진입했지만 이때 가라테도 아시안 게임 종목에 진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태권도 경기가 재미없고 심판 판정도 공정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오다가, 결국 2005년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태권도 종목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에서 단 두 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그 후 세계 태권도 협회는 전자호구를 도입하고 경기 규칙을 보완하여 오심의 확률을 줄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면서 태권도에 대한 호응도를 서서히 높여갔습니다.
그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가 전 세계에 태권도 사범 파견과 태권도장 설립을 지원하는 등 태권도 보급과 저변 확대에 노력한 결과 이제는 스포츠 약소국들이 메달을 노릴 수 있는 '희망의 종목'으로 태권도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았는데, 정식종목 채택 시 태권도는 반대표가 단 1표뿐이었습니다. 올림픽 회원국들이 다른 종목에 비해 투자 대비 비교적 쉽게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계 올림픽 종목 수
참고로 하계 올림픽은 정식 종목 28개 + 개최국 선택 종목 5개로 규정되어 있으며, 경기 종류 및 숫자는 매 대회 때마다 조금씩 변경될 수 있습니다. 선택 종목은 올림픽 개최를 독려하기 위해 개최국에게 주어지는 혜택입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32개 종목 329개 경기로 구성되었었습니다.
아래 표는 현재의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을 정리한 것으로 칸 안의 숫자는 경기 종류의 수를 나타내며, 점(•)은 시범 종목을 나타냅니다. 총종목이 37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3인제/5인제 농구를 하나로 보고, 다이빙/수구/수영/아티스틱 수위밍을 하나로, 배구와 비치 발리볼을 하나로 보면 총 32 종목이 됩니다.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된 이유는 특정 국가들에서만 인기가 있는 전형적인 비주류 스포츠이며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재정이 들기 때문입니다.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퇴출되었으며, 올림픽 개최를 독려하기 위해 개최국에게 주어지는 혜택인 선택 종목으로만 간간히 부활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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