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9월 2일: 55년 전,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사망

역사 속 오늘, 9월 2일에 일어난 일: 

1666년 - 5일간의 런던 대화재로 전체 인구 8만 명 중 7만 명이 노숙자가 되고 9명 사망 (1만 3천여 채 가옥 전소)
1919년 - 강우규, 서울역에서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투척했으나 암살 실패

1969년 - 베트남 민주 공화국 초대주석 호찌민 사망
1998년 - 스위스 항공 여객기가 대서양에 추락,  229명 사망
2000년 - 비전향 장기수 63명 판문점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송환
2007년 - 탈레반 한국인 납치 사건: 탈레반에 납치됐던 나머지 인질 19명 귀환

 

오늘의 묵상: 호찌민 사망

1969년 9월 2일, 55년 전 오늘, 베트남 민주 공화국(북베트남) 초대주석(1945년~1969년)이었던 호찌민이 79세로 사망했습니다.

 

혁명가, 독립운동가. 베트남의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Ho Chi Minh)은 베트민을 조직하여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싸웠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프랑스와의 전쟁(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1945년 일본의 패망 이후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베트남은 북위 17도선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이때 북부는 호찌민의 베트민이 주도하는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 민주공화국이 세워졌습니다.

 

호찌민은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깊이 영향을 받아 공산주의 노선을 지지했으며, 베트남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동안 호찌민은 북베트남의 지도자로서 공산주의 세력을 이끌었고, 결국 1975년에 전쟁이 북베트남의 승리로 끝나면서 베트남은 통일되었고,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이 세워졌습니다.

 

호찌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독립과 통일의 상징적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을 따 수도 사이공의 이름도 호찌민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베트남의 국부'로 불리는 반면, 보트피플로 탈출한 베트남계 미국인들이나 반공주의자들에게는 "베트남 공산당이 벌인 반대파 탄압과 민간인 학살을 주도했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1955-1975)은 북베트남(공산주의 정부)과 남베트남(비공산주의 정부) 사이의 전쟁이었으며,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이 남베트남을 지원하면서 벌어진 국제적인 분쟁이었습니다. 이 전쟁은 냉전 시대의 중요한 사건으로,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개입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1969년 79세의 일기로 사망한 호찌민.

 

그의 사망 이후에도 베트남전은 3년간 지속되었고, 결국 1975년에 북베트남이 승리함으로써 그의 숙원인 베트남의 통일을 이루게 됩니다.

 

그는 유언으로 화장 후 재를 3 등분하여 베트남의 북·중·남부에 한 줌씩 뿌려주고, 무덤에는 비석이나 동상도 세우지 말고 나무를 심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 하노이 바딘(Ba Dinh) 광장 앞 대규모 능에 안치하여 참배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그는 레닌 이후 시신이 보존되고 있는 두 번째 공산권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호찌민 주석릉.

 

베트민(Việt Minh)과 베트콩(Việt Cộng)

 

베트민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과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 맞서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결성된 공산주의 주도의 연합 조직으로 호찌민이 이끌었으며, 주로 농민과 노동자들을 동원해 무장 투쟁을 벌였습니다.

 

베트콩은 베트남 전쟁 동안 남베트남에서 활동한 공산주의 무장 게릴라 단체로서 북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남베트남 민족 해방 전선"을 말합니다. 베트콩은 남베트남 전역에서 게릴라전을 벌였고, 미국과 남베트남 정부군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즉, 미국 연합군은 베트민과 베트콩의 두 적들에게 둘러싸여 힘든 전쟁을 치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