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 믿는 순간에 이루어지는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은 믿음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는 믿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죄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오직 믿음, 오직 예수로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Only Faith, Only Jesus). 구원은 우리의 노력이나 성숙함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있을 때, 두 명의 강도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강도가 예수님을 인정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데 이때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라고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23:43). 이것은 강도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인 순간, 구원이 이루어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구원을 받는 것은 믿음의 정도와 우리의 회개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지 믿음생활의 연수가 길고 짦음에 관계없습니다.
그러나 구원은 단순히 믿음의 순간에 멈춰서는 안 되고 말씀과 기도를 통해 믿음의 삶을 살아가면서 성장하여야 합니다. 즉, 믿는 순간은 구원의 시작일 뿐이며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참다운 믿음 생활을 통하여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을 성화라고 합니다.
구원과 성화 (Salvation and Glorification)
구원의 시작은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이지만, 구원의 완성은 성화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 말합니다 (고린도후서 5:17). 이것은 즉, 우리가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새사람이 된 것이 구원이라면, 새사람답게 살아가는 과정을 성화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성화되지 않은 사람은 구원받지 못할까요? 아닙니다. 성화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이미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단지 그 믿음이 참된 믿음이냐 거짓 믿음이냐는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따라서 구원도 하나님께서 결정하십니다.
그렇다면 구원을 막 받은 사람이나 오랜 시간 성화된 사람이나 똑같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왜 굳이 힘든 믿음생활을 해야 하나요? 죽기 직전에 믿음을 고백하고 구원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죽기 직전에 믿음을 고백하여 구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언제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따르는 삶을 살다 보면, 믿음생활이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더욱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 미리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완성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생 (구원)을 얻을 수 있고 성령이 그들 가운데 임재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이 일어나려면,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말씀), 하나님과 영적인 관계를 유지 (기도)하여야 합니다. 성령의 임재가 구원의 시작이라면 말씀과 기도로서 성령의 역사를 일으켜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다윗왕이 자기 부하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고 그 부하를 사지로 몰아 죽게 하였는데 과연 다윗은 천국에 갔을까요, 즉 구원을 받았을까요? 다윗왕의 행동은 윤리적으로 매우 문제가 있으며, 신앙적 관점에서도 죄악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윗왕의 영원한 구원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죄를 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윗왕이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한 뒤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다윗왕이 천국에 갔는지 여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없으며, 이는 오직 하나님께서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그 누구의 구원에 대하여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구원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시는 것으로 우리의 노력이나 공로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는 믿음의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구원의 판단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더욱더 겸손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 글은 2023년 3월에 올린 글로서 그 해 10월에 이해를 돕기 위하여 문장을 조금 다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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