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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8월 3일: 2020년 - 헛리버 공국 멸망

해양맨 2023. 8. 3. 00:00

역사 속 오늘, 8월 3일에 일어난 사건은:

 

1885년 - 배재학당 설립
1903년 - 크루셰보 공화국 설립
1914년 - 독일 제국이 프랑스 제3공화국에 선전포고
1950년 - 다부동 전투 시작
1958년 - 노틸러스호가 북극점 횡단
1960년 - 니제르가 프랑스로부터 독립
1972년 - 8.3 사채 동결 조치 시행
2016년 - 시베리아의 영구동토가 녹아내리며 탄저균의 활동으로 집단 감염 사태 발생
2020년 - 헛리버 공국 멸망

 

오늘의 묵상: 헛리버 공국 멸망

2020년 8월 3일, 3년 전 오늘, 호주 땅에 세워진 조그마한 헛리버 (Hutt River) 공국이 멸망했습니다.

 

오스트렐리아 (호주) 서부에 위치한 울릉도 보다 조금 큰, 인구 50명의 헛리버 (Hutt River) 공국.

 

호주 서쪽 지역에 1950년대부터 조상 대대로 가족 농장을 꾸려온 레너드 조지 캐슬리(Leonard George Casley, 1925 ~ 2019)라는 전직 교사이며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호주 정부의 "밀 경작에 대한 조세정책과 토지매매 규제법에 의한 밀 쿼터제"로 인하여 고작 0.2%에 불과한 밀 46톤만 판매허가가 떨어지자 부당함을 주장했으나, 오히려 정부에서는 농지를 몰수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였습니다.

법의 부당함을 따지던 중에 "당신은 호주 사람이고 호주 사람은 호주 법에 따라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그는 "호주 사람임을 포기하면 호주 법을 따르지 않아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경제권이 탈취된 상황에서 토지 상실의 위협이 생긴다면 자위권을 행사해 자체적인 정부를 성립할 수 있다'라는 호주 법에 따라 호주 연방에서 탈퇴하여 헛리버 왕국을 세우고 자신이 국왕임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헛리버 왕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자 레너드는 자신이 국왕이 되는 왕국을 포기하고, 자신의 작위를 국왕에서 국공(Prince)으로 낮추고 영연방 왕국의 일원이자 영연방의 일원이 됨을 선포합니다. 즉, 레너드 1세는 엘리자베스 2세의 신하가 됐으며, 헛리버 공국은 제후국으로써 엘리자베스 2세에 충성을 맹세한 국가가 된 것입니다 (1970년 4월 21일). 이에 따라 헛리버 공국과 레너드 1세는 호주 총독과 호주 연방 의회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국왕 엘리자베스 2세와 헌법의 직접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헛리버 공국은 울릉도보다 조금 크며 인구도 고작 50명에 불과한 조그마한 나라지만, 관광수입과 밀 농사로 어렵지 않게 지내다가 2020년 8월 3일부로 50년 사직을 닫고 해체를 선언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멸망한 최초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역사와 모토는 우리에게 잔잔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Dum spiro spero (숨 쉬는 한 희망은 있다)' 헛리버 공국의 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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