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9월 16일에 일어난 사건은:
1620년 - 102명의 영국 청교도 태운 메이플라워 호, 플리머스 항 출항
1810년 - 멕시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1846년 -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이 새남터에서 처형되다
1908년 -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 창립
1945년 - 민족주의 보수세력으로 구성된 한국민주당(한민당) 창당
1950년 - 한국 전쟁: 대한민국 국군과 유엔군, 낙동강 전선서 총반격 시작
1963년 - 말라야 연방, 사라왁, 북보르네오, 싱가포르가 뭉쳐 말레이시아를 만들다
1978년 - 이란 대지진 발생, 1만 5천여 명 사망
2007년 - 푸껫에서 여객기가 착륙도중 추락 (사망 89명, 부상 43명, 생존 43명)
오늘의 묵상: 메이플라워 호 출항
1620년 9월 16일, 403년 전 오늘 영국 청교도들을 태운 메이플라워(Mayflower) 호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 플리머스(Plymouth) 항을 떠났습니다.
화물선인 메이플라워 (Mayflower) 범선을 타고 66일간의 항해 끝에 11월 11일에 도착한 곳이 메사추세추 케이프 코드 (Cape Cod)만에 위치한 프로빈스 타운(Province Town)입니다. 이곳에서 선박을 수리한 후 12월 21일 오늘날 플리머스(Plymouth, 영국의 출발지 지명과 동일)로 이동하여 선상에서 겨울을 지내게 됩니다. 그러나 선상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혹한과 괴혈병으로 거의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메이플라워 호는 그 이듬해 4월 5일 이민자들을 남겨두고 런던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남은 이들은 신대륙에 상륙하여 집을 짓고 토지를 경작하면서 아메리카 개척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갑니다. 이들을 필그림 (Pilgrims, 순례자, 혹은 Pilgrim Fathers, 순례자의 아버지)이라 부르며 이들이 상륙한 플리머스는 '미국의 고향'으로 불립니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시초가 청교도(Puritans)들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정착한 플리머스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버지니아 주에 있었던 제임스타운은 이미 13년 전인 1907년에 설립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타운은 농사를 짓지 않고 금을 캐려는 주민들이 아메리칸 원주민과의 전쟁과 식량부족으로 전멸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국에서 지원이 도착하고 분업이 제대로 이루어지면서 최초의 영구적인 영국 식민지로 뿌리를 내리며 내륙의 윌리엄스버그로 옮겨 더 뻗어 나갈 토대까지 마련했습니다. 참고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가 제임스타운을 배경으로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제임스타운 보다 13년 후에 세워진 플리머스를 미국의 모태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은 황금과 피가 아니라 신앙의 자유에 기반을 둔 나라임을 포장하기 위함이라고 봅니다.
영국의 이주민이 신대륙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원주민과의 마찰은 불가피했습니다. 원주민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이주민 눈에 원주민은 정복하고 타도해야 할 야만인이자 이교도였습니다. 경작지를 넓히다가 충돌이 빚어지면 원주민들을 학살했고, 이주민과 함께 들어온 감염병 세균도 면역력이 없는 원주민을 몰살시키는데 한몫했습니다.
미국 원주민들은 1975년부터 추수감사절에 반(反) 추수감사절(Unthanksgiving Day) 행사를 열어 억울하게 죽은 조상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 아니라 추수강탈절(Thankstaking Day)이라고 불러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메이플라워호 출항이 누구에게는 감사절이 되었고 누구에게는 강탈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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