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9월 22일에 일어난 사건은:
1862년 -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 '노예해방 예비선언’ 발표
1948년 - 대한민국 친일파 단죄를 위한 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
1949년 - 대한민국 국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약칭 반민특위) 폐지법안 제출
1964년 - 대한민국 군사원조단 140명 최초로 베트남 도착.
1966년 - 사카린 밀수사건과 국회 오물투척사건
1975년 - 대한민국, 민방위대 창설.
1980년 - 이라크·이란 전쟁 시작
오늘의 묵상: 국회 오물투척사건 (사카린 밀수)
1966년 9월 22일, 57년 전 오늘 국회의원 김두한이 사카린 밀수사건에 대한 항의로 정일권 국무총리 이하 국무위원들에게 오물을 투척한 이른바 국회 오물투척사건이 터졌습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한국비료공업의 사카린 밀수사건에 관한 대정부 질의가 진행 중이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김두한이 오물(인분)을 '국민의 사카린'이라고 하며 국무위원 및 장관들에게 투척했습니다. 인분을 투척한 김두한은 구속되었고 국회에서 제명당했습니다.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 단맛을 내는 설탕 대체재입니다.
사카린 밀수 사건은 1966년 5월 24일, 한국비료공업 주식회사가 사카린의 원료 58톤을 건설 자재로 위장해서 밀수한 사건으로 6월 초에 벌금 추징으로 일단락되었으나,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산되었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밀수'를 '5대 사회악'의 하나로 규정해놓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결탁하여 밀수가 이루어졌다는 점과 중앙일보를 소유하며 언론에 진출하려는 삼성과 경쟁 관계에 있던 여타 언론들이 대서특필로 인하여 더욱 불거졌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병철 한국비료공업 사장(삼성그룹 회장)은 사카린 밀수사건과 관련된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언론 및 학원사업에서 손 뗄 것을 선언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국비료공업 상무였던 차남 이창희가 구속되었으며 이병철은 회장직을 장남 이맹희에게 넘겼으나 18개월 만인 1968년 2월에 복귀합니다. 이후 이병철은 이맹희, 이창희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3남 이건희에게 회장자리를 물려주게 됩니다.
사카린 밀수를 현장지휘했다고 밝힌 이맹희는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사건은 박정희 대통령과 이병철 회장의 공모 아래 정부기관들이 적극 감쌌던 엄청난 규모의 조직적인 밀수였다고 주장합니다.
“65년 말 시작된 한국비료 건설과정에서 일본 미쓰이는 공장건설에 필요한 차관 4200만 달러를 기계류로 대신 공급하며 삼성에 리베이트로 100만 달러를 줬다. 아버지(이병철 회장)는 이 사실을 박 대통령에게 알렸고 박 대통령은 “여러 가지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그 돈을 쓰자”라고 했다.
현찰 100만 달러를 일본에서 가져오는 게 쉽지 않았다. 삼성은 공장 건설용 장비를, 청와대는 정치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돈을 부풀리기 위해 밀수를 하자는 쪽으로 합의했다. 밀수현장은 내(이맹희 씨)가 지휘했으며 박 정권은 은밀히 도와주기로 했다.
밀수를 하기로 결정하자 정부도 모르게 몇 가지 욕심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이 참에 평소 들여오기 힘든 공작기계나 건설용 기계를 갖고 오자는 것이다. 당시 밀수 총액을 요즘으로 치면 2000억 원에 해당했다. 밀수한 주요 품목은 변기·냉장고·에어컨·전화기·스테인리스판과 사카린의 원료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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