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0월 21일에 일어난 일:
1600년 - 일본,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졌다.
1805년 - 호레이쇼 넬슨제독의 영국함대가 프랑스-스페인 연합함대를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격파.
1895년 - 청나라 관할이었던 타이완이 일본에 병합되다.
1920년 - 청산리 전투가 벌어졌다.
1945년 - 미군정시 경무국 (지금의 경찰청) 창설. 1973년부터 경찰의 날 기념일로 지킴.
1994년 -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오늘의 묵상: 성수대교 붕괴
1994년 10월 21일, 29년 전 오늘 서울 한강에 위치한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가 무너져내려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오전 7시 38분경에 제10·11번 교각 사이 상부 트러스 약 50m가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교량 상판과 함께 한강으로 추락했습니다. 곧 뒤이어 오던 시내버스는 차체가 뒤집혀 추락하면서 버스천장이 이미 물 위에 떨어진 교량상판에 부딪혀 등굣길의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이 졸지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이 충격으로 32명의 버스 승객 중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차량 중 승합차엔 제49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우수 중대로 선정되어 표창을 받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던 의경들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승합차가 교량 상판과 함께 그대로 추락(수직낙하)하는 바람에 전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피해자 구조에 나섰고 그 해 동아일보사로부터 199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성수대교는 트러스(Truss)식 다리로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의 연결이음새의 용접 불량과 연결핀이 과도한 하중을 이기지 못하여 부러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건설 당시 다리 밑 부분을 이루고 있는 철제 트러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으며 연결 부분과 연결핀도 심하게 녹슨 것이 유지관리와 점검에 허점이 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성수대교의 설계 하중은 32톤이었지만 이를 초과하는 40톤이 넘는 과적 차량들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특히 붕괴되기 일 년 전에는 서울 동부간선도로(성수대교~의정부 구간)가 개통되면서 교통량이 폭증했으나 서울시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으므로 이 교량의 붕괴는 예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공권력을 이용, 사익을 추구하여 왔던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으로 건설사의 부실공사와 부실감리, 그리고 정부의 부실 안전검사로 일어난 사건입니다.
사고 당일 오후 7시에 사고의 책임을 물어 이원종 서울특별시장이 경질되었고, 우명규가 시장으로 임명되었으나 성수대교 건설 당시 책임자(서울시 건설본부장)이었음이 밝혀지면서 11일 만에 자진사퇴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붕괴 이후 무너지지 않은 부분을 그대로 수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시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새로 건설하기로하여 해체 후 1997년 직선 차선만 완성하고, 일 년 후에는 폭과 길이 확장공사와 진입램프를 신설하고, 2004년 9월 최종 완성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는 삼풍백화점 붕괴, 와우아파트 붕괴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붕괴 사고로 불리며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던 김영삼 정권 시대의 암울한 기록으로 남겨진 참사입니다.
'역사속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 속 오늘, 10월 23일: 60년 전, 남한강에서 나룻배 침몰로 49명 사망 (0) | 2023.10.23 |
---|---|
역사 속 오늘, 10월 22일: 128년 전, 몽파르나스역 열차 탈선 (0) | 2023.10.22 |
역사 속 오늘, 10월 20일: 12년 전,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 사망 (0) | 2023.10.20 |
역사 속 오늘, 10월 19일: 62년 전, 정치 깡패 이정재 사망 (2) | 2023.10.19 |
역사 속 오늘, 10월 18일: 156년 전, 미국 알래스카 매입 (0) | 202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