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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11월 13일: 81년 전, 태평양 전쟁과 설리번 5형제

해양맨 2023. 11. 13. 00:00

역사 속 오늘, 11월 13일에 일어난 일:

1942년 - 태평양 전쟁, 설리번 5형제가 함께 복무하던 경순양함 USS 주노 격침, 5형제 전원 전사.
1970년 - 평화시장 노동자였던 전태일 열사가 분신자살하다.
1982년 - 권투 선수 김득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에서 의식을 잃고 5일 후 사망.
2015년 -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로 130여 명 사망.
2022년 - 미국에서 에어쇼 중 B-17 폭격기와 P-63 전투기가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늘의 묵상: 설리번 5형제

1942년 11월 13일, 81년 전 오늘 태평양 전쟁 당시 미 해군 소속 설리번 5형제를 태운 경순양함 USS 주노가 격침되어 5형제 전원이 전사했습니다.

 

설리번 5형제. 왼쪽부터 조셉(23), 프랜시스(26), 앨버트(20), 매디슨(22), 조지(28).

 

태평양 전쟁 당시 미 해군에 복무한 수병 5형제가 타고 있던 군함이 일본 해군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당해 전원 사망했습니다. 5남 1녀의 6남매 중 고명딸인 제너비브 마리 설리번의 약혼자가도 USS 애리조나에서 전사하며 모두 해군에 자원입대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원래 한 가족은 같은 함정에 배치될 수 없었으나, 해군에 복무한 경험이 있던 맏형 조지가 해군 장관에게 "우리 형제는 언제나 함께였고 함께 승리할 것입니다."라는 편지를 보내 같은 함정에 배치되었던 것입니다.

 

1942년 11월 13일 새벽, 과달카날 해전에서 설리번 5형제가 타고 있던 주노 함은 일본 해군 구축함이 발사한 어뢰에 뱃머리를 피격당했고, 수리를 위해 근처 항구로 철수하던 도중 일본 해군의 잠수함의 어뢰에 의해 탄약고가 대폭발, 침몰하였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미군은 한 형제가 같은 부대나 군함에 근무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후에 설리번 형제를 추모하기 위해 군함 중에 '설리번 형제'(The Sullivans) 이름을 넣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막내 앨버트가 슬하에 자식을 두어 대가 끊기는 것은 면했고, 앨버트의 아들 제임스 설리번도 해군에 입대하여 제1대 '설러번 형제'함(DD-537)에서 근무했는데, 해군에서 상징적인 의미로 제임스를 이 구축함에 배치한 듯합니다. 제2대 '설리번 형제' 함(DDG-68)의 진수식에는 앨버트의 손녀가 참석하여 샴페인을 터트렸습니다.

 

제1대 미 해군 구축함 USS 설리번스(DD-537). 현재 은퇴 후 뉴욕 버펄로 Ship Museum에  전시 중.

 

제2대 USS 설리번스 함 (현역). The guided-missile destroyer USS 'The Sullivans' (DDG-68).

 

당시 다른 전선에 배치되었음에도 형제들이 전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1944년 미 육군에 4명, 해병대에 1명이 입대한 보그스트롬 5형제 가운데 4명이 1944년 6월~8월 사이, 단 두 달 만에, 모두 전사했습니다. 다행히 가족들이 마을 주민들과 주 의회의 도움으로 마지막 남은 아들의 군복무 중단을 청원하여 마지막 남은 아들은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형제의 이야기와 설리번 5형제 이야기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에는 형제 혹은 자매들이 군복무를 하다 한 명만 남고 나머지가 모두 죽으면 나머지 한 명은 반드시 귀국 및 전역시키도록 하는 유일한 생존자 정책(Sole Survivor Policy)이 1948년에 도입되었습니다.

오빠 둘과 남동생 셋, 그리고 진주만 공습으로 약혼자까지 잃은 누이 제너비브 마리 설리번(1917-1975)은 그 이듬해인 1943년에 예비역 해군 산하 여성군무원(WAVE in the U.S. Naval Reserve)으로 지원, 임용되어 1년 9개월 간 근무 후 퇴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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