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인물이 되기를 꿈꾸는 모든 자들에게... 자세히보기

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11월 14: 43년 전, 언론 통폐합 사건

해양맨 2023. 11. 14. 00:00

역사 속 오늘, 11월 14일에 일어난 일:

1980년 - 전두환 정권, 언론 통폐합 사건.
1985년 - 원양어선 광명 87호가 말라카 해협에서 보트피플(베트남 난민) 96명을 구출했다.
2009년 -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사고로 11명 사망.
2010년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60대 남성이 인분을 투척함.

 

오늘의 묵상: 언론 통폐합 사건

1980년 11월 14일, 43년 전 오늘 언론 통폐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979년 12.12 사태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은 건전한 언론 풍토를 만들기 위하여 언론을 통폐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 통폐합의 명분은 언론기관의 난립으로 언론 기업이 부실화되고 비위의 온상이 되면서 건전 언론풍토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율 폐간이나 통폐합은 형식에 불과했고 실제로는 신군부의 보안사 언론반이 이를 주도했습니다.

 

전국의 언론기관 중 신문사 11개(중앙지 1, 경제지 2, 지방지 8), 방송사 27개(중앙 3, 지방 3, MBC 계열 21), 통신사 6개 등 44개 언론매체를 통폐합시켰습니다. 그 외에 '창작과 비평' 등 정기간행물 172개의 등록을 취소시키고 1,000여 명의 언론인을 강제 해직시켰습니다. 언론통폐합 이후 1980년 12월 31일 공포된 ‘언론기본법’은 언론을 더욱 위축시켰습니다.

 

동양방송(TBC, 중앙일보 소유), 동아방송(DBS, 동아일보 소유) 등은 모두 국영방송인 KBS로 통합되었으며, 서울 MBC 주식 30%를 제외한 민간인 소유 주식은 주주들에게 국가에 헌납하도록 하였습니다. 정치에 비판적이었던 기독교 방송(CBS)은 보도기능을 없애고 선교방송만 남겨두었습니다.  동양통신과 합동통신 등 5개 통신사는 신설한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으로 통합하고 나머지 군소 통신사는 없애버렸습니다. 

 

1990년 11월 15일 언론 통폐합을 보도한 동아일보 1면 기사.

 

언론통폐합으로 특정한 언론 기업과 언론인들이 정권과 유착하면서 더 많은 특권을 누리게 되었고, 이들은 대중을 대변하기보다 정권을 비호하게 되었습니다. 5년 내내 '땡'하는 시보와 함께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하는 소위 '땡전 뉴스'를 들어야만했던 국민들이 최대 피해자였습니다. 이렇게 언론의 타락과 부패가 심화되면서,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를 소탕하겠다던 언론통폐합은 더 많은 기레기들을 만들어냈습니다.

 

1980년 언론사 통폐합 및 언론인 강제해직 사건은 정치권력이 정권유지를 위해 언론을 폭력적으로 통제한 대표적인 예로 남아있습니다. 2010년 1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공권력을 이용해 강압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책임을 인정하고 국가가 관련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자 명예를 회복시키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