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1월 16일에 일어난 일:
1457년 -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단종이 사망했습니다.
1933년 - 미국과 소련이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1952년 -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하다.
1989년 - 대한민국 육군 사단장, 국방부 장관, 외무부 장관을 역임하고 월북한 최덕신 사망.
2014년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각 모자가 188만 4천 유로에 한국인 수집가에게 낙찰되었다.
2017년 - 베네수엘라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국가부도 상태가 되었다.
오늘의 묵상: 단종애사
1457년 11월 16일, 566년 전 오늘 계유정난으로 폐위된 단종이 사망했습니다.
세종의 손자 단종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 현덕왕후를 여의고 11살에 아버지 문종마저 여의고 11살 어린 나이에 조선의 6대 국왕으로 즉위합니다. 혈혈단신이 된 단종은 즉위 일 년 만에 숙부 수양대군 (문종의 동생)이 주도한 계유정난으로 권력을 빼앗기고, 2년 뒤에는 강제로 수양대군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나게 됩니다. 이후 단종복위 운동에 연루되어 영월로 유배를 떠나 그 곳에서 사약을 받고 16살의 짧은 생을 마치게 됩니다.
'비운의 조카' 단종의 안타까운 생애와 훗날 세조가 되는 '비정한 숙부' 수양대군의 쿠테타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수양대군을 왕으로 만든 킹메이커 신숙주가 배신의 아이콘이 되고 숙주나물로 불리게 된 것은 어떤 소설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신숙주는 세종 때 집현전 학사로서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훈민정음의 연구와 창제에 기여하였고, 사육신과 함께 문종의 유언을 받들어 단종을 보필하도록 약속했었으나, 이후 변절하여 수양대군의 최측근으로 세조의 반정에 적극 참여하였습니다.)
이 소설은 바로 1928-29년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에 약 일 년간 연재되었던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 단종애사 (端宗哀史) 입니다. 이 소설은 조선 500년 역사 중 가장 비통한 삶을 살다 간 어린 왕의 생애를 조명한 춘원 이광수의 대표작으로, 세조와 신숙주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고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광수는 당대 지식인 중에 가장 먼저 창씨개명을 했고 가장 많은 친일문학을 남겨 ‘친일 변절자’로 평가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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