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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 속 오늘, 11월 18일: 120년 전, 파나마 운하, 헤이-뷔노 바리야 조약

해양맨 2023. 11. 18. 00:00

역사 속 오늘, 11월 18일에 일어난 일:

1307년 - 빌헬름 텔이 아들 머리 위에 올려놓은 사과를 활로 쏘아 맞추다.

1884년 - 한국 최초의 우표를 우정총국에서 발행.

1903년 - 미국과 파나마가 파나마 운하의 건설과 운영에 관한 헤이-뷔노 바리야 조약을 맺다.
1954년 -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의회의 비준을 거쳐 발효되다.
1978년 - 가이아나 존스타운 인민사원의 집단 자살사건으로 914명 시망.
1987년 - 영국 킹스크로스역 화재로  31명 사망.

 

오늘의 묵상: 파나마 운하

1903년 11월 18일, 120년 전 오늘 파나마 운하를 개설하기 위해 미국과 파나마사이에 헤이-뷔노 바리야 조약(Hay–Bunau-Varilla Treaty)을 체결하였습니다.

 

1900년대 초 미국은 동부해안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남아메리카를 돌아가야 하므로, 콜럼비아 영토에 속했던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고자 했으나 콜롬비아로부터 거절당하자 파나마를 독립시키려고 전략을 바꿉니다. 마침내 1903년 11월 3일 파나마는 미국의 지원으로 콜럼비아로부터 독립하고, 2주 후에는 국가건설 자금과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보호를 받는 조건으로 파나마 운하를 미국에 넘기게 됩니다.

 

헤이(미국 측 대표)와 뷔노 바리야(프랑스 출신 파나마 대표)가 체결한 이 조약으로 파나마는 파나마 운하 건설과 독점 운영권을 미국에 내어주는 대가로 천만 달러의 보상금과 1912년부터 매년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파나마 조약이 미국에 너무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은 파나마는, 주권 침해 문제를 부각하며, 파나마 운하 반환 문제를 1960년대부터 꾸준하게 제기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1999년 12월 31일, 96년 만에 미국은 파나마에게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넘겨주게 됩니다.

 

파나마 운하는 파나마 지협을 가로질러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길이 82킬로미터의 운하로서 1914년 8월 15일에 완공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에 의해 진행된 운하 공사가 완성되기까지 말라리아와 황열병, 그리고 안전사고 등으로 노동자 27,500여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1914년 8월 15일에 완공된 파나마 운하.

 

대서양 (카라비안해)과 태평양 (파나마 만)을 연결하는 해상 무역의 중요한 통로인 파나마 운하. 파나마 공화국은 미국의 도움으로 1903년 11월 3일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했다.

 

파나마 지협을 가로지르는 길이 82km의 파나마 운하. 공사 중에 말라리아, 황열병, 안전사고 등으로 27,500여 명이 사망.

 

파나마 운하 지형도와 단면도. 파나마 운하의 높이는 해수면보다 최대 26미터 높아서 여러개의 도크와 갑문을 통과해야한다.

 

파나마 운하의 높이는 해수면보다 최대 26미터 높은데 그 이유는 운하 중간에 산맥이 있어 수에즈 운하처럼 평탄한 운하를 파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수면 높이차를 극복하기 위하여 어러 개의 도크(Dock)와 갑문(Gates or Locks)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는데 약 8~10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간단히 원리를 살펴보면, 선박이 도크에 들어온 뒤 물을 채워 더 높은 위치의 도크로 계단식으로 올라가게 되고, 운하 중간에 위치한 가툰 호수를 거쳐 파나마 지협을 빠져나갈 때에는 다시 도크로 들어가 물을 빼 내려가며 계단식으로 운하를 통과하여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결국 배가 26미터의 산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셈인데, 이를 위하여 배를 계단식 도크에 가두어 물과 부력을 이용하여 배를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선박이 도크에 들어오면 뒷 갑문을 닫은 후 물을 채우고, 그 수면이 앞 도크에있는 수위와 같아지면 갑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 물은 카툰호수에서 조달한다. 이것을 반복하여 마지막 도크에서 수위가 호수의 수위와 같아지면 선박이 호수로 진입하게된다.

 

파나마 운하는 국제 해운 무역의 중요한 통로가 되었는데, 가령 선박이 뉴욕에서 파나마 운하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데  9,500 km인데, 기존 방식대로 남아메리카를 돌아서 우회하려면 그 두 배가 넘는 22,500km에 달한다고 합니다.

 

2008년 기준으로 약 14,700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이용하였으며, 평균 통행료는 선박의 종류, 크기, 선적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약 $54,000이라고 합니다. 파나마 운하 유지비는 연 1,500억 원 정도지만, 연간 수입이 2조 원 규모에 달하므로 파나마 재정의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운하를 통행하는 선박이 늘어남에 따라 파나마 공화국은 운하 확장공사를 2007년에 착공하여 2016년 6월 26일 개통하였습니다.

 

왼쪽이 구 운하, 오른쪽 폭이 넓은 것이 신 운하. 배가 운하를 지날 때는 예인선과 전동차들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운하를 모두 통과하는 데 8-10시간, 대기시간 등을 합치면 24~30시간 가량 걸린다

 

우측에 있는 새로운 파나마 운하는 대략 폭이 구 운하의 2배인 49미터로 12만톤급 선박도 통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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