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1월 24일에 일어난 일:
993년 - 서희가 강동 6주를 확보했습니다.
1859년 -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었다.
1971년 -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 공중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1991년 - 퀸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숨졌다.
오늘의 묵상: 서희와 강동 6주
993년 11월 24일, 1030년 전 오늘 서희가 고려의 옛 영토였던 강동 6주 지역을 회복했습니다.
고려 광종 11년(993년) 병관어사 서희는 요나라의 고려 침공 시 외교담판으로 고려 영토 밖의 서북지역에 살던 여진족을 몰아내고 강동 6주 지역을 확보, 고려의 영토를 확장하였습니다. 당시 담판에서는 “안북부(安北府)로부터 압록강 동쪽에 이르기까지 총 280리 사이에 적당한 지역”이라 하였는데, 이후 이곳에 성을 쌓아 강동 6주라 불렀으니, 흥화진(의주), 용주(용천), 통주(선천), 철주(철산), 귀주(구성), 곽주(곽산)의 여섯 지역입니다. 여기에서 강동이란 압록강 동쪽을 의미합니다.
당시 상황은 만주지역의 최강세력인 거란족이 916년에 요나라를 세우고, 그 이듬해인 917년에 태조 왕건에 의하여 고려가 건국됩니다. 926년 발해를 멸망시킨 요나라와 고려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요나라와 고려 사이에 끼어있는 여진족은 고려의 북진정책에 걸림돌이었고, 요나라 입장에서도 고려와 교류할 육상 통로가 없었습니다.
993년 요나라의 장수 소손녕이 이끄는 80만 대군이 고려를 침범하는데 이것이 거란족의 1차 침입입니다. 첫 교전에서 패한 고려는 청천강 이북 지역을 뺏기자 땅을 떼어주자는 할지론과 투항론이 거론되었으나 서희는 소손녕을 찾아가서 담판을 짓기로 건의합니다.
소손녕: "고려는 거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도 어째서 바다 건너 송나라와만 교류하고 있는가?"
서희: "고려와 거란 양국의 국교가 통하지 못하는 것은 여진이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오. 만일 우리가 여진을 쫓아내고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하여 길을 낸다면 우리 함께 교류를 할 수 있지 않겠소?"
결국 서희는 거란과의 협상에 성공하며, 서경 이북땅을 잃으며 항복하는 것이 아닌,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대가로 고려는 요나라를 천하의 중심으로 인정하고, 요나라와 조공무역을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강동 6주는 여진족이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요나라는 고려에게 강동 6주의 영토를 내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고려가 강동 6주를 점령하는 것을 요나라가 묵과하며 아무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려는 피를 흘려 여진족과 싸우면서 그 영토를 확보했고, 요나라는 힘들이지 않고 고려와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고려가 요나라와 교류를 하지 않자, 거란은 25년간에 거쳐 수차례 고려를 침략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9년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1019년) 이후 거란은 더 이상 고려를 넘보지 못하게 됩니다.
'역사속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 속 오늘, 11월 26일: 37년 전, 평화의 댐 건설 계획 발표 (0) | 2023.11.26 |
---|---|
역사 속 오늘, 11월 25일: 3년 전,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 사망 (0) | 2023.11.25 |
역사 속 오늘, 11월 23일: 32년 전, Queen 프레디 머큐리와 에이즈 (1) | 2023.11.23 |
역사 속 오늘, 11월 22일: 60년 전, 케네디 대통령 암살 (1) | 2023.11.22 |
역사 속 오늘, 11월 21일: 629년 전,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 (1) | 2023.11.21 |